전 세계적인 경기 반등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곳곳에서 예고되면서 수출주·금융주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중에 돈을 풀었던 중앙은행들이 경기 회복 징조가 나타나자 유동성을 회수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 6월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1.00~1.25%로 결정하며 0.25%포인트 올렸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학사회 회장과의 대담에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 기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포루투갈서 열린 ECB 회의에서 “경기 회복에 맞춰 정책 수단 매개변수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양적 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다.
은행주에 금리 상승은 반가운 일이다. 순이자마진(NIM)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더불어 국내 시장금리가 꾸준한 상승을 시도하고 있고, NIM은 하반기에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NIM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금리 상승 사이클을 만나고 있는데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주가는 여전히 싸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목받을 전망이다.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도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 수요도 하반기에는 꾸준한 회복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화학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LG화학 주가는 올해 11.5% 상승했고 롯데정밀화학 역시 올 한해 28.3%나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화학주는 최근 유가 하락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하기보다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감산 공조 당위성이 일치해 유가는 40달러 아래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분위기에 대표적 수혜주인 철강주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5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며 6만원대에 안착했다. 포스코(POSCO) 역시 올해 11.46% 주가가 오르며 금리 인상 수혜를 받고 있다. 철강주는 금리 인상뿐 아니라 중국 구조조정 효과 기대에 따른 철강재 가격 반등이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수출 수혜주인 자동차주는 한미FTA 재조정 가능성이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 꾸준히 언급하며, 공약을 제시해오고 있어서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인 ‘불공정한 통상협정 전면 재조정’에 따라 한미 FTA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