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국내 증시 호황에도 공모주 펀드만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대 수익률은 올해 상반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상장한 제일홀딩스를 비롯해 대어급으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알짜 기업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수익률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6월 26일 기준)은 1.23%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16.93%에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울 정도다. 실망스러운 수익률에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1조2,365억원을 빼내는 등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가 곧 진정될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데다가 성수기로 꼽히는 하반기에 IPO 행렬이 집중적으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달 말 상장한 제일홀딩스는 407만6,200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에 총 8,425만7,310주가 접수되며 20.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일홀딩스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1,965억원, 영업이익 4,507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업체다.
하반기도 긍정적이다. 이달에만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코스닥 기업 10여곳의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마케팅 판매 담당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모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세계 독점 판매권을 보유했다. 지난해 12월 청구서를 접수, 올 3월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정밀감리 요청을 받으며 상장절차 지연을 겪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19~20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은 홍콩기업인 컬러레이의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컬러레이는 화장품용 펄(pearl)안료를 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지난해 매출액 388억원에 순이익 191억원을 실현했다.
이 같은 훈풍에 증권가는 올해 IPO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홀딩스의 공모금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데다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공모금액도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전통적으로 하반기 상장기업의 수가 60~70%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시장임을 감안할 때 이미 6월에 50여개의 신규상장 기업명단이 공개된 것은 매우 견조한 흐름”이라며 “2015~2016년에 이어 3년 연속 평년대비 많은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