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의 241번째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나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최근 1년간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니스 등지에서 축제 인파를 노린 테러가 잇따라 일어난 점을 염두에 두고 당국은 행사장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AP통신과 NBC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서는 발사포 6만여 개를 터뜨린 메이시 백화점 주최 대규모 불꽃놀이와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 셰릴 크로 등이 출연한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심화한 각종 불화와 분열에도 불구하고 이날 만은 모든 미국인이 독립기념일을 축하했고 전 세계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 마음이 됐다. 제임스 오닐 뉴욕 시 경찰국장은 기자들에게 “뉴욕은 제1의 테러 표적”이라며 치안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밤 보스턴 찰스 강 둔치에서 열린 불꽃놀이 리허설에는 10만여 명이 몰렸으며, 4일 본행사에 모이는 시민은 50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보스턴 경찰도 불꽃놀이 행사장 주변에 트럭과 중장비를 배치하고, 행사장 정보를 수신하고 행사를 방송으로 중계할 드론을 띄웠다.
미국 헌법을 제정한 ‘나라의 아버지’들이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한 필라델피아에서는 온종일 도심 행진, 무료 콘서트,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취임 후 첫 독립기념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 군인 가족들을 초청해 피크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 가족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하며 “항상 여러분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 가족을 만나기에 앞서 오전에 버지니아 주에 있는 골프 클럽에서 4시간가량 골프를 쳤다.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사실조차 함구해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