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의 절반이 개인 신상이나 학력·경력 등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해 시행하는 기업은 정작 10곳 중 한 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취업 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 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채용’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향후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지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으로 여겨져서’가 57.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펙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입견이 없을 것 같아서(49.1%)’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서(19.5%)’ ‘더 많은 지원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서(15.4%)’ 등의 순이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의 57.1%가 도입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48.4%)과 중견기업(41.5%)은 절반 이하였다. 블라인드 채용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은 ‘직무적합성(38.5%)’이었다. 이어 ‘긍정적인 마인드(19.2%)’ ‘업무해결능력(19.2%)’ ‘조직융합성(11.5%)’ ‘창의적인 사고(7.7%)’ ‘끈기와 열정(3.8%)’ 등도 주요 평가 요소로 나타났다. 다만 스펙과 실제 역량의 비례관계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3%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러한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체 427곳의 조사 대상 가운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1%에 불과했다. 모든 전형에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는 기업은 0.9%에 그쳤다.
블라인드 채용 기업 가운데 실무진 면접에만 적용한다는 곳이 38.5%로 가장 많았고 서류전형(34.6%), 임원면접(19.2%) 등의 순으로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