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前 평양주재 영국대사 “北, 경제제재·군사옵션에도 꿈쩍않을 것”

CNN 기고에서 견해 밝혀

“中 대북 경제제재 나사 강하게 조이지 않을 것”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와 미국의 군사옵션 위협을 간단히 무시하고 지금의 길을 갈 것으로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 대사가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이날 ‘무엇이 북한을 멈추게 할 것인가’라는 CNN 기고문에서 “북한이 탄두 소형화와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등의 기술을 아직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미국 주요 도시의 핵 타격을 확실히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근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지도부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들이 북한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 도시를 확실히 파괴할 것으로 위협할 수 있어야 미국이 더는 북한 정권의 전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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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은 분명하고도 거듭해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카드가 아니라고 말해왔다”며 “핵무기와 이를 실어나를 미사일이 정권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한다면 김정은의 드라이브를 멈추게 할 가능한 위협은 2가지(경제제재와 군사옵션) 밖에 없다”고 분석한 뒤 두 선택지가 모두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군사옵션에 대해 “미국이 즉각 북한의 주요 도시를 점령할 수 있겠지만, 북한군은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울 것이며 신경가스나 핵무기를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 직전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대북 압박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에버라드 전 대사의 전망이다. 그는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 북한을 다룰 좋은 선택이 바닥났다”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폭탄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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