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강남 만들기, 강남 따라하기] 강남, 한국의 도시화를 지배하다

■서울대SSK동아시아도시연구단 지음, 동녘 펴냄



강남은 지리적 위치를 넘어 중산층의 신분과 욕망이 투영된 고유 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급 고층 아파트의 경관,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아파트의 환금성, 중상 계급이 선호하는 주택 형태 등 강남 스타일의 물리적 경관과 건조 환경, 그리고 강남식 도시성은 서울의 강남이라는 지역을 넘어 한국의 도시 중산층이 꿈꾸고 지향하는 도시적 이상과 욕망이 돼 전국 곳곳의 도시에서 추종되고 복제되고 있다. 그 결과 대구나 부산 등 한국의 일정 규모 이상 도시에 강남식 신도시가 등장해 중산층의 도시적 욕망을 반영하고 자극한다.


‘강남 만들기, 강남 따라하기’는 이처럼 강남식이라 여겨지는 물리적 공간과 삶의 방식을 욕망하고 소비하는 과정이 전국화되면서 한국의 도시화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강남화’라고 명명한다. 저자는 강남화의 과정은 한국의 도시 중산층을 부동산 가치 상승에 의존하는 투기적 주체로 구성했고, 이는 투기 지향적 도시개발이 한국의 지배적 도시 패러다임이 되도록 부추겼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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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지만 저자는 “이 책은 강남에 대한 연구서가 아니다. 강남이라는 표상으로 한국의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도시화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2만5,000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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