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한컴, 안전 장비 시장 진출... 2,650억에 ‘산청’ 인수

국내 PEF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 투자



한컴오피스 등 소프트웨어(SW) 개발사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가 안전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마스크와 보호의 등을 제조하는 ‘산청’ 인수를 통해서다.

한컴은 7일 자회사 한컴세이프티를 통해 산청의 지분 100%를 2,650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한컴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각각 8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아울러 한컴세이프티가 인수금융 등 대출을 통해 1,05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산청은 지난 1971년 설립됐으며 공기호흡기와 방열복, 인공호흡기 등 화재·재난 사고에 대비한 개인 안전 장비를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전문 업체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1,070억원,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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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이번 산청 인수를 통해 SW 개발에서 벗어나 제조업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컴은 자회사인 한컴MDS의 사물인터넷(IoT)와 열화상감지 기술을 산청의 개인 안전 장비와 접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영업, 마케팅 지원을 통해 산청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대형 재난과 재해 사고가 증가하면서 안전 장비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CT 기업의 제조업 분야로의 진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오래전부터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있고 페이스북도 3차원(3D) 프린터로 전자기기를 만드는 ‘내슨트 오브젝트’를 지난해 인수하며 하드웨어(HW) 연구 조직을 구축한 상태다. 반대로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비브랩스를 비롯해 다양한 SW 전문 기업을 인수하는 등 영역 파괴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SW 기술과 HW 제조 역량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창조적인 가치를 구현해 낼 것”이라며 “국가적 안전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는데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산청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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