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국 원전 성공국가...탈원전 재고를"

WNU 특별강연 위해 방한한 세계 원자력 전문가들 한 목소리

"英 등 탄소감축 위해 원전 늘려

포기땐 에너지 수급 불안정" 경고

"獨 탈원전 성공사례 아냐" 지적도

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이 7일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밀턴 카플란(왼쪽부터) 세계원자력협회 경제실무그룹 의장, 아벨 곤살레스 아르헨티나 원자력규제위원회 수석자문관, 서지 골린 세계원자력협회(WNA) 산업협력국장.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이 7일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밀턴 카플란(왼쪽부터) 세계원자력협회 경제실무그룹 의장, 아벨 곤살레스 아르헨티나 원자력규제위원회 수석자문관, 서지 골린 세계원자력협회(WNA) 산업협력국장.




해외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국의 탈원전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구동성으로 우려감을 표명했다.


7일 대전에서 열린 세계원자력대(WNU) 세계 원자력산업 핵심 이슈 과정의 특별강연을 위해 방한한 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탈원전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지 골린 세계원자력협회(WNA) 산업협력국장은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INTE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지난 50년간 원자력 발전을 안전하고 경쟁력 있게 운영해왔고 에너지 독립까지 이뤄냈다”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는데 원전을 포기한다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영국이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원자력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등 세계 각국은 탄소 감축을 위해 원자력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원자력을 포기할 경우 석유의존도 상승 등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기후변화 공약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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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 카플란 세계원자력협회 경제실무그룹 의장은 “캐나다는 수력·천연가스·풍력 등 천연자원이 많은 혜택받은 나라이지만 원자력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다”며 “한국처럼 노후화한 원전 문제를 놓고 고민한 캐나다 역시 최근 원전 설비를 개선해 수명 연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온타리오주 차원의 연구 결과 신재생에너지로는 전력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지난 30년간 가동돼온 원전설비 10호기에 대한 개선작업에 돌입해 설계 수명을 2060년까지로 늘렸다”며 “온타리오주의 경우 원자력발전의 비율이 6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아벨 곤살레스 아르헨티나 원자력규제위원회 수석자문관 또한 “아르헨티나 역시 풍부한 풍력과 태양열에도 원자력발전을 택해 현재 노후화한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해 계속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며 “태양열발전이 원자력에 비해 300배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원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독일은 여전히 유럽연합(EU)에 에너지를 의존하고 있으며 화력발전으로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보다 증가하기도 했다”며 “일부에서 독일을 탈원전 성공 사례로 꼽는데 이는 실제와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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