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연명중단 판결받은 英 아기, 美병원들도 "치료 지원하고 싶다"

연명치료를 받고 있는 10개월 아기 찰리 가드[고펀드미 캡처/연합뉴스]연명치료를 받고 있는 10개월 아기 찰리 가드[고펀드미 캡처/연합뉴스]


희귀병에 걸린 영아 찰리의 실험치료를 원하는 부모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영국 법원이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린 가운데, 바티칸의 병원에 이어 미국 병원들도 치료 지원 의사를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장로교 병원과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는 희귀병을 앓는 영국 아기 찰리 가드에 대한 실험치료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이메일로 전해왔다. 신문에 따르면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측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8월에 태어난 찰리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고 현재 영국 런던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은 찰리의 뇌손상이 회복 불가능하다며 부모에게 연명치료 중단을 권했으나 부모는 미국 병원에서 실험치료를 시도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영국 법원과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다. 찰리의 고통을 더 연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낼 시한이 가까워져 오자 부모는 영상을 통해 눈물로 지원을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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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료계 일각에서는 찰리의 부모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이런 제의가 도움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의 불임 치료 전문가인 로버트 윈스턴 교수는 “(병세가) 너무 심각해서 아기를 이송하는 것이 더 잔인한 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원스턴 교수는 결정을 내릴 권한은 부모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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