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조→9조→10조→14조...드라마틱한 이익 궤적

삼성전자 영업이익 '글로벌 톱'

"하반기엔 15조 넘어설 것"

삼성전자가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송은석기자삼성전자가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송은석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분기 영업이익 궤적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3년 3·4분기(10조1,600억원)의 벽을 뛰어넘어 올 2·4분기에 14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하반기에는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7일 삼성전자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5조2,000억원이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4·4분기 9조2,200억원으로 껑충 뛴 데 이어 올 1·4분기 9조9,000억원, 2·4분기 14조원으로 퀀텀점프했다. 지난해 3·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4·4분기에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10조원의 벽을 허문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을 보란 듯이 허물어가고 있다.


특히 분기 기준 14조원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3·4분기에 또 한번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2·4분기에만 최대 8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반도체 부문이 이마저도 뛰어넘어 3·4분기 및 4·4분기에 각각 9조원이 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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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에 대한 굳건한 믿음은 폭증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근거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산업들이 성장하면서 고용량의 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은 한정돼 있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3D 낸드플래시의 절대 강자로 업계의 기술 수준을 1~2년 앞서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가 차별화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반도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삼성전자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이 39%, 낸드는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상반기 반도체 사업에서 인텔을 제친 데 이어 그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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