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001800)의 분할 상장으로 코스피200지수가 10일부터 201종목으로 운영된다. 코스피200지수가 201개 종목으로 운영되는 것은 지난 1994년 지수 출범 후 처음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오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새로 편입된다. 오리온은 기존에 유가증권시장에 있던 옛 오리온이 지난달 인적 분할되면서 7일 사업회사로 신규 상장된 종목이다.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는 7일 이미 코스피200에 포함됐다. 결국 오리온의 분할 상장으로 두 종목이 모두 코스피200에 편입돼 구성 종목이 201개로 늘어난 것이다.
이제까지는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이 분할 상장할 때 새로 나타나는 두 종목 중 하나만 지수 편입 요건을 갖췄다.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 관계자는 “종목 자체가 지수에서 빠지면서 코스피200이 199종목으로 운영된 사례는 있지만 201종목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라며 “오리온의 인적 분할 당시 해당 사항을 기관투자가 등 시장에 충분히 알린 만큼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조건 중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는 기업 분할시 특례 요건으로 편입됐다. 거래소 지수 산출 방법에 따르면 기존의 종목이 분할 상장될 때 존속법인(오리온홀딩스)은 분할 비율을 적용한 시가총액이 코스피200의 구성 종목 중 최하위주의 시총보다 크면 지수에 편입된다. 신설법인(오리온)의 경우 분할 비율을 적용한 시총이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시총 순위 80%인 종목보다 큰 경우 편입된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경우 두 구성 요건을 다 충족시켰다. 7일 기준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3조2,536억원으로 오리온홀딩스(6,761억원)보다 많다.
지수의 명칭과 달리 구성 종목이 늘어나는 것은 해외에서는 흔한 일이다.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14년 구글이 의결권 있는 ‘클래스A’주와 의결권 없는 ‘클래스C’주로 분할됐을 때 일시적으로 501개 종목으로 운영됐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시장에 삼성전자(005930)의 인적 분할 이슈가 있을 때 거래소 차원에서 코스피200의 구성 종목 숫자를 늘리는 것이 논의됐다.
코스피200이 앞으로 계속 201종목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늦으면 내년 정기 변경, 아니면 그 전에 지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일평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1년에 한 번 6월에 구성 종목이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