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항에서 일본 사카이미나토항까지 현해탄을 건너는 438km의 바닷길 바다 위, 거친 땀을 흘리는 선원들 그리고 일본 돗토리현으로 떠나는 승객들과 함께한 추억, 꿈, 낭만을 싣고 달리는 크루즈에서의 72시간이다.
■ 블라디보스토크-동해-사카이미나토 크루즈, 620마일을 오가다
2009년 6월 29일 첫 취항하여 블라디보스토크-동해-사카이미나토를 오가는 크루즈 노선은 일요일 오후 동해를 출항,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목요일 오전에 다시 동해로 입항한다. 러시아 승객을 하선한 뒤 일본행 승객을 태워 사카이미나토로 출항, 일요일 오전 동해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항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크루즈 일정 중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동해에서 일본 사카이미나토로 떠나는 72시간을 따라가보았다.
■ 설렘을 안고, 낭만을 품고.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로
일본 사카이미나토 노선은 목요일 오후 5시 30분에 동해항을 출항하여, 익일 금요일 오전 9시에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하선 후 저마다의 일정으로 일본에서 1박을 여행한 뒤, 토요일 오후 7시 다시 사카이미나토항을 출항, 일요일 오전 9시에 다시 동해항에 도착한다.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를 일행과 함께 크루즈 내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저마다의 설렘을 안고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여행을 떠나는 순간, 크루즈에는 낭만이 가득하다.
“크루즈 여행은 저희가 무덤 갈 때 까지 이 웃음을 잊지 않을 것 같아요. 최고예요. 정말 많이 웃었어요. 건강하게 한 해 한 해 살아서 매년 이렇게 같이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어요.“
- 정승연 (55) -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다 위 거친 땀을 흘리는 선원들
크루즈 곳곳에서는 안전한 운항을 위해 약 50명의 선원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크루즈 내의 선원들은 크게 세 부서로 나누어진다. 승객 안내 및 객실 및 조리를 담당하는 호텔부(승무원 및 조리실 직원들), 운항 및 화물 하역을 담당하는 갑판부(선장 및 항해사들), 기관실 및 각종 정비를 담당하는 기관부(기관장 및 기관사들)까지. 지상과는 다른 특수한 환경이기에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맡은 부서에 최선을 다한다. 승객들에게는 낭만과 추억을 싣고 달리는 크루즈, 그 속에는 바닷바람에 땀을 털어내는 그들이 있다.
“ 누가 와서 알아주거나 인정해주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관들을 완벽하게 잘 정비해서 배가 안전하게 운항되는 것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갖고 있습니다.“
- 손명일 기관장 (59) -
“ 일을 하면서 정말 기쁘고 재밌어요 매번 다른 승객들을 만나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서 오늘도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 신혜빈 (23) -
■ 일본 최대의 돗토리 해안사구를 만나다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주어진 여행 기간은 단 1박. 짧은 크루즈 여행에서도 빼놓지 않고 승객들이 반드시 찾는 돗토리현의 명소는 바로 ‘돗토리 해안사구’이다. 남북 2.4km, 동서 16km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주고쿠 산맥의 모래가 10만년 동안 쌓여 만들어진 일본 최대의 해안사구이다. 가까운 일본에서 만나는 ‘작은 사막’의 모습은 여행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가슴이 뚫릴 만큼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언덕을 넘으면, 끝없는 수평선과 푸른 바다를 만나는 곳. 크루즈를 타고 일본을 찾은 승객들도 돗토리 해안사구에서 진정한 ‘힐링’을 느껴본다.
“ 여행을 통해서 가족 간에 마음을 연다고 할까요. 매일 부딪히고 이랬었는데 여행 와서는 한 마음이 되어서 서로가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정윤희 (49) -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