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백 후보자가 3년간 사외이사를 맡았던 티씨케이는 전범 기업인 도카이카본이 1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공직후보자가 전범 기업의 이윤 극대화에 앞장섰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제신문은 백 후보자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넘게 코스닥 상장사인 티씨케이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전력을 단독 보도했다. 티씨케이는 반도체·태양광 등의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인데 최대주주인 도카이카본은 중일전쟁 등에 전쟁물자를 납품한 전범 기업으로 꼽히는 회사다. 특히 한양대 교수인 백 후보자는 대학 교원인사규정을 위반하며 총장의 허가 없이 사외이사 활동을 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백 후보자는 본지 보도가 나간 후 티씨케이 사외이사에서 중도 퇴임했다.
단독 보도 이후 최연혜 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문의가 본지로 쏟아지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의 반일 정서를 고려해볼 때 장관 후보자가 전범 기업의 사외이사로 일했다는 사실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청문회에서 집중 공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백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도 잇따르고 있다. 곽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백 후보자 부부는 2007년 11월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인 ‘반트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입회보증금은 부부가 합쳐 5,600만원”이라면서 “반트클럽은 시설이용료에 해당하는 연회비만 해도 부부 기준으로 656만원이다. 강남에서도 초부유층만 이용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백 후보자 부부가 중소기업 근로자 연봉의 서너 배가 넘는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느냐”며 “문재인 캠프 출신이라는 이유로 보은인사·코드인사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