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소위 무언가에 미쳐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네이버 안에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규모를 키워보는 것도 창업의 한 방법입니다.”
성공한 덕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난 6일 얼리스테이지 전문 벤처캐피털 ‘스프링캠프’와 스타트업 코워킹 공간 ‘피치트리’, 청년창업 네크워크 ‘프리즘’이 공동 주최한 ‘스타트업 반상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네이버는 10일 밝혔다.
김 대표는 네이버 입사 때부터 만화를 너무 좋아해 웹툰 기획자를 지망해 일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만화팀 조차 사내에 없던 상황이었다. 만화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현재 독립법인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사업을 위한 아이템과 내가 좋아하는 창업 아이템은 퀄리티 측면에서 2%가 다르다”며 “작은 일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롱런할 수 있는 지속적인 동기 유발이 되고, 결국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창업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위한 능동적인 수단으로 여길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꿈을 실현시키는 방법으로 네이버 입사를 권했다.
그는 “나 역시 외부로부터 창업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개인이 창업해서 할 수 있는 일의 스케일과 네이버 안에서 키울 수 있는 스케일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풍부한 자본과 인력 등 회사 밖으로 나가서는 절대 시도해볼 수 없는 자원, 또 점점 더 커지는 재량권이 네이버에는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사원 한 명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팀이 셀(Cell)과 사내 독립 기업(CIC)을 거쳐 지난 5월 1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첫 사례다.
이날 그는 네이버웹툰의 CEO로서 제2의 디즈니, 제2의 심슨과 같이 창작자의 가치관이 투영된 상징적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지민구 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