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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프듀' 유선호, "부족한 기량, 50등 안에만 들어도 성공했다 싶었죠"

데뷔를 했던 이력이 있음에도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갔던 참가자부터, 데뷔만을 꿈꾸며 기약 없는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 왔던 참가자까지.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최종 11인이 되기 위한 치열한 혈투가 벌어진 전쟁터이자, ‘가수’라는 목표만을 바라보고 모여든 소년들의 사연 집합소였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그 가운데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참가한 유선호는 유독 눈에 띄었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지 겨우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16세 소년은 스스로를 ‘병아리 연습생’이라고 부를 정도로 기본기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돌이켜보면, 잘하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유난히 서툴렀던 그 모습이 오히려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기획사 평가 당시, 모든 연습생들이 제일 처음 배우게 되는 기본기 밖에 보여주지 못했던 유선호는 예상대로 F레벨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 진출해 11명에 들기 위한 최종 경연을 치렀다. 그만큼 약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오는 동안 유선호는 훌쩍 성장해 있었다.

“처음에는 50등 정도만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엄마, 아빠가 첫 번째로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11명 안에 못 들긴 했지만 저한테는 정말 높은 순위에요. 제가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지금 이 결과도 너무 감사해요”

아침 일어날 때마다 지옥 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 만큼 유선호는 ‘프로듀스 101’ 합숙 기간 동안은 잠과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모든 연습생들이 그러했듯, 유선호 역시 잠까지 포기해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경연 준비를 위해 보냈다.

분명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연습생으로서는 쉽게 겪어보지 못할 무대를 올랐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기억보다 재미있었던 기억이 더 컸다고 유선호는 말한다. 때문에 긴장 역시 크게 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처음이니까 할 수 있는 만큼 보여드리자는 마음이 들어서 긴장이 안됐어요. 무대에 올랐을 때,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모습을 보면서 더 신나기도 했고요. 평가 무대가 아니라 나를 위한 무대라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만큼, 그에게는 하나하나 다 소중한 무대였지만 그 가운데서도 ‘열어줘’ 무대를 빼놓을 수가 없다. 2차 탈락자 발표 이후 그로 인해 팀 변화를 겪게 된 유선호는 그 전까지 연습해왔던 ‘네버(NEVER)’ 안무를 모두 지우고 3일 동안 ‘열어줘’ 무대를 완성해야 했다.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제가 ‘네버’에서 나와서 ‘열어줘’ 팀을 갑자기 가게 됐잖아요. 다른 팀들은 다 끝나서 쉬고 있을 때 저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중간에 센터도 바뀌면서 동선도 다 바뀌기도 했고요. 그땐 정말 나는 여기가 끝인가보다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래서 1등 했을 때 정말 많이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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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션 1등을 하게 된 ‘열어줘’ 팀은 부상으로 ‘엠카운트다운’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평소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하는 유선호도 난생 처음 겪어보는 무대가 제법 놀랍고 신기했다고.

“연습생이 쉽게 경험하기 힘든 무대잖아요. 어떤 연습생이 ‘엠카’에 올라서 그렇게 많은 팬들을 보겠어요. 음악방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그날 제대로 알게 됐고요. 그때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물론 단순히 경험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유선호는 몇 번의 무대를 거듭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몸으로 부딪쳐가며 하나씩 배워나갔다. 카메라 각도부터 시작해서 춤을 출 때 손을 뻗는 방법까지 새롭게 알게 됐다.

“무대 할 때 어떻게 해야 더 좋아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춤을 더 멋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어요. 사실 저는 카메라에 대한 개념도 없었어요. 빨간불이 왜 켜지고 어디서 켜지는지 아무 것도 몰랐거든요. 형들도 많이 알려주셨고, 리허설도 많이 해보면서 하나씩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짧다면 짧은 4개월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첫 시작을 내디뎠다고 표현할 만큼, 유선호에게 ‘프로듀스 101’는 꽤 소중한 의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여기서 경험한 몇 번의 무대들을 통해 이전보다 꿈이 더 확고해졌다.

“무대를 하는 동안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더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빨리 무대에 다시 오르고 싶고, 노래도 정말 잘하고 싶어요. 회사에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뭐든지 열심히 해보려고요. 아직은 제가 너무 부족한 걸아니까 그만큼 연습하는 길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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