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에서 소를 키우는 조상훈 농장주는 겨울마다 소가 과식해 장위에 쌓이는 병 ‘식체’로 쓰러지는 점이 고민이었다. 겉모습만으로는 소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 씨의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017670)과 바이오벤처기업 ‘유라이크코리아’가 만든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의 신체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유라이크코리아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전용망 ‘로라(LoRa)’를 기반으로 소의 이력을 관리하고 질병, 임신 등 소의 신체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라이브케어(Live Care)’서비스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라이브케어’ 서비스란 소의 첫번째 위(반추위)에 로라 통신 모듈을 탑재한 바이오캡슐을 투입해 소의 체온과 산도(pH) 등을 상시 확인하고 소의 질병 징후와 발정 탐지, 수정 적기 예측, 분만 징후 파악, 물 마심 횟수 등을 제공 하는 서비스다. 바이오캡슐을 통해 측정된 소의 체온 및 산도(pH)정보는 로라 기지국을 통해 서버로 전송되고 이상 징후 감지 시 농장주의 스마트폰이나 PC로 발송한다.
기존 바이오캡슐이 목걸이형, 귀걸이형 등 체외 부착형이었다면 이 서비스는 사탕수수 및 옥수수 재질로 만들어 소의 체내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파손이나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체온 변화를 통한 질병 · 발정 · 임신 등의 징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바이오 캡슐에 로라 네트워크 모듈을 탑재하는 만큼 별도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SK텔레콤은 바이오 캡슐을 사용하는 모든 농가에 로라 기지국을 무상 설치할 계획이다
양사는 7월부터 바이오캡슐을 전국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소의 체내 데이터와 축사를 관리하는 농장주들의 경험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접목해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이번 서비스 출시는 SK텔레콤이 구축한 IoT 전용망 로라가 가축관리에 활용되는 첫 사례로 축산 농가들에게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안전한 먹거리 창출에 기여해 국민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캡슐의 가격은 개당 15만원으로 이용료는 한우 월 2,000원, 젖소 월 3,000원이다.
/권용민 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