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긴축 기조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털(MSCI) 전세계 지수 기준 6월 금융섹터의 수익률(4.9%)이 11개 섹터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는 등 금융주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KB증권은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 규제 완화 등으로 금융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미국에서 규제 완화 조치로 인해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달러 약세·신흥국 통화 강세 국면이 펼쳐진 현재 금융환경은 한국 금융주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지주(086790)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003470)은 하나금융지주가 순이자 마진과 판매관리비 등 주요 이익 결정 변수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1조6,000억원 수준으로 ROE 7.1%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하나금융지주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우조선해양의 3,5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함으로써 추가 대손충당금 부담 역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업은행(024110)을 추천했다. 올해 2·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3,034억원으로 시장전망치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3.8%의 높은 배당 수익률과 함께 특별 배당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증권주도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메리츠종금증권(008560)과 미래에셋대우(006800)를 추천했다. 메리츠종금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금융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대우증권의 높은 이익 모멘텀이 미래에셋증권의 이익 안정성과 결합해가는 과정이라고 봤다.
SK증권은 지난주에 이어 다시 엔씨소프트(036570)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 ‘리니지M’으로 양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출시 12일 만에 매출 1,000억원 달성에 따라 3·4분기 영업이익의 레벨 업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NAVER(035420)를 추천했다. 모바일광고 시장의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