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사학스캔들과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더욱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로 전회(6월 17~18일) 조사 당시 49%에 비해 13% 포인트나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을 발족시킨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2차 내각 발족 이후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3%로 전회(이달 1~2일)의 38%에서 1주만에 5% 포인트나 떨어졌다.
비지지율은 이 기간 42%에서 47%로 5% 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012년 2차 정권 출범 이후 최악이다. 아사히 조사에서도 그동안 지지율 최저 기록은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직후 조사에서 나온 35%였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아베 정권에서 “장기 집권에 따른 교만함이 나오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학스캔들, 즉 아베 총리가 이사장을 하던 가케 학원에 아베 정권이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외유 중인 아베 총리는 국내의 악화한 여론을 의식해 일정을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애초 독일에 이어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3국을 방문한 뒤 오는 12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국내에서 규슈 지방의 기록적 폭우로 2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외유를 계속하는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10일 발표된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가 아베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맞물려 진행됐다는 점에서 여권의 충격은 크다.
여권은 G20 정상회의 및 잇따라 열리는 양자회담을 통해 아베 총리의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함으로써 지지율 회복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불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한 것은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직후인 2015년 9월의 41%였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지지율)은 52%(전달 4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신문 조사에서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넘은 것은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가 49%(전회 48%)로 나타났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집권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도 31%로 한달 전에 비해 10% 포인트나 낮아졌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지지율은 6%(한달 전 7%)에 불과해 사학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은 47%로 한달 전에 비해 7% 포인트 늘었다.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전국정당화에 대해서는 ‘기대한다’는 응답(37%)보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49%)이 많았다.
아베 총리가 밝힌 이번 가을 임시국회에 자민당 개헌안 국회 제출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48%)가 찬성(37%)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