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버핏vs싱어…美 '온코' 인수전, 두 억만장자 대결 예고

싱어, '버핏 181억弗 인수액'에 불만…185억弗 요구할 듯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AP연합뉴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AP연합뉴스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회장 /블룸버그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회장 /블룸버그


미국 텍사스의 최대 송전업체인 ‘온코(Oncor)’ 인수를 둘러싸고 세계적인 두 억만장자의 혈투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공을 들여온 온코와 모기업인 에너지퓨처홀딩스 인수에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이끄는 폴 싱어가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가치투자와 헤지펀드 거물 간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엘리엇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제시한 온코 인수조건에 불만을 갖고 직접 인수전에 뛰어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온코 모회사인 에너지퓨처홀딩스의 주채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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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는 온코 및 에너지퓨처홀딩스를 현금 90억달러와 부채를 합해 총 181억달러(약 20조8,2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7년 에너지퓨처 회사채에 21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이 회사가 7년 뒤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10억달러의 손실을 떠안았다. 하지만 이 같은 손실에도 버핏은 유틸리티(설비)에 강한 애착을 갖고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이 버핏의 인수조건에 반대하며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엘리엇은 보유한 온코 지분 80%를 매각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매각 가격이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기에 부족하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엘리엇이 직접 인수에 나선다면 보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새 주식을 발행하기 위한 공모절차를 밟을 수 있다. 또 엘리엇이 직접 입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유리한 조건에 지분을 넘겨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두 억만장자 간 지략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억만장자 싱어가 이끄는 33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가 버크셔해서웨이의 거래를 방해하는 입장에 섰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은 싱어가 버핏에 온코와 에너지퓨처 매각가로 185억달러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입찰전쟁을 싫어하는 버핏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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