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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30홈런' 저지… 300K 노리는 세일… 빅리그 달군 괴물들

막내린 메이저리그 전반기

'신인 전반기 30홈런' 역대 두번째

세일, 18년만의 AL 300K 도전

커쇼는 공 99개로 13K 완투승

내일 올스타전, 15일 후반기 레이스

에런 저지 /AP연합뉴스에런 저지 /AP연합뉴스




클레이턴 커쇼 /AFP연합뉴스클레이턴 커쇼 /AFP연합뉴스


크리스 세일 /USA투데이연합뉴스크리스 세일 /USA투데이연합뉴스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시즌 초반 의외의 흐름에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한국리그(KBO)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미국야구를 평정할 기세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 5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4월에만 11홈런을 몰아쳤던 테임즈는 그러나 5월 들어 3홈런에 월간 타율 2할대 초반에 그쳤다. 몇 차례 작은 부상도 있었지만 투수들의 집중 공략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테임즈는 타율 0.248, 23홈런, 43타점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테임즈가 주춤한 사이 잔뼈 굵은 기존의 스타들과 새로운 얼굴들이 득달같이 스포트라이트를 집어삼켰다. 2015·2016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타점왕이자 ‘류현진 킬러’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는 이미 70타점(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선두)을 채웠다. 뉴욕 양키스가 자랑하는 대형신인 에런 저지는 6월 한 달에만 10홈런, 25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신인상을 석권했다.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크리스 세일(보스턴), 맥스 셔저(워싱턴)의 선발 마운드 왕좌 경쟁도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일(이하 한국시간)로 전반기를 마감한 메이저리그는 12일 마이애미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뒤 15일 후반기에 돌입한다.


◇벌써 30홈런 저지, 300탈삼진 페이스 세일=저지와 세일을 빼놓고는 전반기를 얘기할 수 없다. 저지는 타율 0.329, 30홈런, 66타점의 만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체 1위 기록인 30홈런 중에는 비거리 151m의 측정 이래 최장거리 홈런도 있다. 신인의 전반기 30홈런은 1987년 마크 맥과이어(33개)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입양된 스토리로도 화제가 됐는데 역시 입양아 출신인 저지의 형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저지를 비롯해 장칼로 스탠턴(마이애미), 마이크 무스타커스(캔자스시티), 코디 벨린저(다저스) 등 8명이 나서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역대 가장 흥미로운 대포 전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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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은 전반기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전체 1위. 이대로면 18년 만의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300탈삼진도 가능해 보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커쇼가 2015년 301개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의 313개가 마지막이었다. 세일은 지난해 전반기에 14승과 123탈삼진을 올렸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17승10패, 233탈삼진에 그친 기억이 있어 후반기 활약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린다. 탈삼진 전체 2위는 추신수(텍사스)에게 특히 약한 셔저(173개). 양대리그에서 300탈삼진 투수가 동시에 탄생한 것은 1999년이 마지막이었다.

커쇼는 탈삼진은 159개로 전체 3위지만 가장 멋지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0일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6피안타(1피홈런) 13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것. 투구 수는 99개면 충분했다. ‘100구 미만 13탈삼진 완투’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기록이다. 다승(14승2패)과 투구이닝(132와3분의1이닝)은 전체 1위. 통산 네 번째 사이영상(각 리그 최고 투수상)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61승29패의 다저스는 전체 승률 1위(0.678)를 달리고 있다.

◇깨어나라 코리안 빅리거=전반기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은 모두 6명. 하지만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거의 없었다. 붙박이 선발이라 말하기 힘든 류현진(다저스)은 14경기 3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을 남기고 타구에 맞은 왼발 통증 탓에 전반기를 일찍 마감했다. 18세이브(1승4패)를 올린 오승환(세인트루이스)도 3.54의 어울리지 않는 평균자책점이 보여주듯 마무리투수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류현진이나 오승환이나 모두 피홈런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가장 입지가 확실한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역시 타율 0.250, 출루율 0.363, 12홈런, 42타점의 성적은 이름값에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부상이 없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이밖에 볼티모어 백업 김현수와 빅리그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황재균(샌프란시스코)과 최지만(양키스)도 후반기를 벼르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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