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은 제1군 법정 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이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2016년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43명을 분석한 결과 5~8월까지 여름철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0~4세가 161명(36.3%), 5~9세가 68명(15.3%)으로 전체 환자의 51.7%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합병증인 HUS로 진행된 경우는 총 24명(5.4%)였다. 이 중 0~4세가 14명(58.3%), 5~9세가 3명(12.5%)으로 70.8%였다.
미국에서 HUS가 집단 발병했을 때 원인이 된 음식이 햄버거여서 ‘햄버거병’으로 알려졌지만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 양, 닭 등 다른 고기와 분변으로 오염된 유제품, 채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2~10(평균 3~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과 설사, 혈변, 구토, 심한 경련성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HUS로 병원균의 독소 등으로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면서 손상된 적혈구가 신장의 여과 시스템에 찌꺼기처럼 끼어 기능 손상이 초래된다. 미세혈관병증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신부전 등이 나타난다.
주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으로 발생하지만 세균성 이질균이나 폐렴구균 등 세균이나 다른 바이러스 감염이나 유전성 발병 항암제나 약제 복용, 전신질환, 이식거부 반응 임신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식은 잘 익혀 먹어야 한다. 또 채소와 과일을 깨끗하게 씻어 먹는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