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레벨 3 자율차·2세대 전기차...성큼 다가온 미래차

파일럿 드라이빙 기능 탑재 A8

60㎞ 이하선 손 댈 필요없어

현대모비스도 글로벌 인재영입

카메라 센서 경쟁력 높이기 사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아우디 A8’ 신작  /블룸버그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아우디 A8’ 신작 /블룸버그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가 12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공개한 대형 세단 ‘신형 A8’은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운전하는 ‘파일럿 드라이빙’ 기능이 탑재됐다. 자율주행 총 4단계 중 3단계 기술로 시속 60㎞ 이하에서는 사람의 개입 없이 사실상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시넷은 “테슬라가 보여준 레벨2보다 더 진화한 수준의 자율주행”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기술을 입은 첨단 자동차가 현재를 달리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차가 양산되고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를 쓰는 전기차 신모델도 쏟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사활을 건 미래차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우디뿐 아니라 벤츠나 BMW·현대·도요타 등 대부분 기업들이 자율주행 4단계 중 2단계 기술 양산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3단계 수준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진우 현대차그룹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운전자 명령에 따라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HDA2 기능을 장착한 차량의 양산도 곧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차로 평가받는 전기차는 2세대로 진화 중이다. 1세대 모델들이 단순히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유류비를 줄일 수 있어 실용성이 강조됐다면 2세대 모델들은 운전의 재미까지 더해 진정한 ‘자동차’로 진화했다. 재규어가 대표적이다. 재규어는 내년 국내에 브랜드 첫 전기차 ‘I-페이스’를 출시한다. 완충 시 최장 500㎞를 갈 수 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로 실용성도 챙겼다. 여기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에 도달한다. 현대차가 내년 출시 계획인 ‘코나EV’ 역시 최장 380㎞ 이상 달리고 역동적 주행 성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인재 영입으로 미래차 경쟁력을 단숨에 강화하려는 곳들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비스는 세계적 부품사인 콘티넨탈에서 카메라 센서 개발 총괄이었던 그레고리 바라토프 박사를 영입했다. 자율주행차의 눈인 카메라 센서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모비스는 5월에도 미르코 고에츠 박사를 램프 담당 이사로 채용하기도 했다.

미래차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드는 만큼 연합전선을 꾸려 대응하는 곳들도 많다. BMW는 반도체 기업 인텔과 이스라엘 모빌아이를 비롯해 독일 콘티넨탈, 미국 델파이 등 완성차, 부품사, IT,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대규모 동맹을 구성했다. 인텔은 자율주행 플랫폼 ‘고(Go)’ 솔루션을 제공한다. 모빌아이는 고성능 비전 솔루션 ‘아이큐5(EyeQ5)’를, 콘티넨탈은 센서 장치인 고해상도 3D 라이다를 제공한다. 벤츠가 소속된 다임러는 세계 최대 부품업체 보쉬와 손잡고 오는 2021년 자율주행차 양산을 목표로 500명 규모의 공동 연구 조직을 신설했다. 구글은 FCA뿐 아니라 일본 혼다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손잡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GM은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하고 리프트에 투자해 자율차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을 단시간에 확보하지 못한 업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자율주행차 관련 보험이나 사고 처리 방식 등 제반 사항을 선도해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원·김창영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