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창업학교서 갈고닦은 '준비된 사장'…'어쩌다 사장'보다 월 100만원 더 벌어

중기청·소진공 2015년부터

예비 창업자에 체계적 교육

1~4기 졸업생 69%가 창업

월 평균 매출액 1,090만원

"충분히 준비한 덕분에 안착"

1315A17 신사업




# 지난해 8월 문을 연 충북 청주의 안셈베이커리는 천연 발효종과 제철 과일로 만든 빵으로 동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고객을 늘리고 있다. 조남욱 안셈베이커리 대표는 2015년 7월부터 10개월가량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교육을 받았다. 그는 “돈만 들고 무턱대고 창업했다면 실패했을 텐데, 사관학교에서 시장 조사부터 아이템 선정까지 모든 과정을 충분히 준비한 덕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년 65만개의 자영업자가 폐업을 하는 현실에서 착실히 창업교육을 받은 창업자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초기 안착이 잘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창업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관학교 졸업생들이 창업한 가게의 월평균 매출액은 1,090만원으로 일반 소상공인의 912만원보다 20%가량 많았다. 자가노동까지 투입해 올리는 자영업 매출 특성상 100만원은 큰 차이로 ‘준비된 창업’이 사업 초기 시장 안착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사업창업사관학교 1~4기 졸업생 446명 가운데 309명(69%)이 창업에 성공해 10개월간의 체계적인 교육이 실제 창업으로 원활히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취업 취약계층인 청년과 여성들의 교육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어 창업교육이 이들 계층의 실업난 완화에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5년 졸업한 1기생들의 20~30대 비율이 40%, 여성은 28.6%를 기록한 반면 2016년 4기생 때는 각각 52.4%, 54.5%로 절반 이상으로 많아졌다.

관련기사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출신 창업자들을 업종별로 보면 홈패션 등 도소매가 34%로 가장 많았고, 카페 등 음식업이 25%로 뒤를 이었다. 이어 ‘공방 등 제조업’(8%), ‘여가관리서비스’(6%), ‘교육 서비스’(6%) 순이었다. 또 상시 종업원 수는 1.1명으로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생기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졸업생의 창업이 활발해 서울이 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73%), 광주(66%), 대구(63%) 순이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신사업 분야 예비창업자에게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경기 등 권역별로 6개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중기청과 소진공은 체계화된 창업교육으로 경쟁력 있고 오래 버틸 수 있는 소상공인을 길러내고자 2015년부터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열어 ‘준비된 자영업자’를 배출 중이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는 사업가로서 기본 소양을 다지는 150시간 분량의 이론 교육을 제공한다. 여기서 교육 우수자를 추려 16주간 실제 점포 체험을 하며 실전 감각도 익히게 하고 있다. 유환철 중기청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졸업생의 창업 성공을 위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교육 내실화와 체험점포 확대, 사후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