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진호석 홍빈네트워크 대표 "VR게임 5분에 7,000원…비싼만큼 재밌죠"

부산 버츄얼 아일랜드 오픈

가격 높지만 '폭발적 반응'

두달만에 손익분기점 넘겨

콘텐츠 연말까지 20개로

프랜차이즈·중국 진출 준비

진호석 홍비네트워크 대표진호석 홍비네트워크 대표




동양 최대 도심형 복합쇼핑센터인 부산 센텀시티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사인 홍빈네트워크가 차린 ‘버츄얼 아일랜드’다. 올 5월 문을 연 이 공간은 도시형 테마파크를 표방한다.


이 곳에는 수상오토바이, 탄광체험, 밀림 등을 소재로 만든 VR 게임기가 다수 설치돼 있다. 5분간 진행되는 게임의 판당 가격은 7,000원. 다소 버거운 가격인데도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개장 한 달여 간 이곳을 거쳐간 고객만 3만명에 달한다.

진호석(42·사진) 홍빈네트워크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서 수도권 복합쇼핑센터에 추가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 오락실이 청소년들의 유일한 유희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VR 서비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어트랙션(놀이기구) 시장은 격변기를 거치고 있다. 과거 1990~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속칭 ‘오락실’이라 불리는 공간이 청소년들의 유일한 놀이공간이 됐다.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닌텐도 위 등의 콘솔게임과 키보드와 마우스 기반의 PC게임으로 어트랙션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는 “VR기기로 활용되는 HMB(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시력저하 같은 부작용이 지적되는데 VR 기술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체험에 기반한 놀이문화를 본격적으로 즐길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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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빈네트워크는 VR 비즈니스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기업을 지향한다. 현재 9종의 VR 콘텐츠를 확보했고 올 연말까지 이를 2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진 대표는 “지금의 놀이문화는 리니지 같은 대형 게임작품에 집중돼 있는데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단순하고 활동적인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빈네트워크는 하반기 중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을 론칭할 계획이다. 회사가 운영하는 것처럼 복합쇼핑센터에 대규모 사업장을 내는 것이 아닌 50평 미만의 공간에 어린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VR 게임기를 배치하는 형태다. 가칭이지만 상품명(버추얼 아일랜드 미니)도 만들어놨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골목상권용 오락실’인 셈이다.

그는 “VR 콘텐츠는 단기적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닌 오랜 시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라며 “하드웨어 플랫폼 제작능력과 콘텐츠 기획력, 디자인 인력을 갖춘 홍빈네트워크는 직영점 운영분석이 끝나는 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외형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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