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가격이 최근 너무 올라 서민들에게 부담스러운 음식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유명 삼계탕 식당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한 그릇을 1만6,000원 안팎이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삼계탕 원재료인 생닭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황이지만 삼계탕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마리당 1,290원까지 내려갔던 생계(1㎏ 기준) 시세는 초복에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조금씩 상승해 11일에는 1,790원까지 회복됐다. 이달 1∼11일 평균가는 1,468원으로 지난해 7월 평균가인 1,720원에 비하면 14.7% 저렴한 가격이다. 초복을 앞두고 회사 동료들과 인근 삼계탕집을 찾았던 회사원 강 모(40) 씨는 “최근 AI로 생닭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삼계탕 가격은 오른 그대로여서 기분이 찜찜했다”고 전했다. 회사원 이 모(37)씨도 “삼계탕 한 그릇이 1만6,000원이나 해 더는 서민 보양식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1만원 안팎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가격이 너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당수 소비자는 AI 등의 영향으로 생닭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는데 삼계탕 가격은 오른 그대로라 식당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인삼과 황기, 대추, 헛개, 오가피, 찹쌀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부재료비도 아무리 높게 잡아야 4,000원을 넘기 어려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H식당 관계자는 “삼계탕 원가에서 생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며 각종 부재료와 매년 오르는 임대료, 인건비 등이 가격에 포함돼 있어서 식당 입장에서는 결코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