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석유 위에 전기에너지

작년 글로벌 에너지 투자 43%차지…사상 첫 1위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투자의 43%가 전기 분야로 몰리면서 전기에너지가 석유·천연가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에너지 투자 분야로 부상했다. 100여년간 화석연료가 차지해온 최대 투자처 자리가 전력산업으로 넘어간 것이다.

1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전기에너지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이 7,180억달러에 달해 석유·가스 부문에 집행된 투자액 (6,500억달러)을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밝혔다. 전체 에너지 투자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31%에서 2년 사이 1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가 전체 석유·가스를 제치고 최대 에너지 투자 부문으로 부상한 것은 화석연료에 무게중심을 뒀던 에너지 섹터의 지각변동을 반영한 일로 분석된다. 실제 IEA는 재생에너지 투자가 증가하고 전기차 등 전기 소비가 늘면서 관련 투자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와 가스 투자는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석탄 투자는 곧 막을 내릴 것이라고 IEA는 덧붙였다. 석유·가스 투자는 지난 한해 동안에만도 25%가량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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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전기에너지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력산업의 존재감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풍력·태양열·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양산에 2,970억달러가 몰렸으며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 및 전기저장소 관련 투자도 사상 최대인 2,77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 밖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5만대에 이르면서 6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으며 전기차 충전설비 투자에도 60억 달러가 쓰였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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