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난 연준 자산의 축소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반기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미온적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올해 하반기에 자산축소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불어난 연준의 자산은 결국 지금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통화정책의 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예상보다 낮은 물가와 관련해서는 일부 부문의 일시적 가격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견고한 고용 증가와 경제성장 전망 등을 언급하며 상당 기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 역시 지속해갈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실시할지 여부 등 금리 인상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방향성을 주지 않았다.
옐런 의장이 자산축소에 대한 방향성을 시사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대신 자산축소를 시작하고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최근 연준 및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공개된 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고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는 장중 1%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