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컴퓨터공학·인공지능(AI) 분야 미국 1위 대학인 카네기멜론대학(CMU)과 공동으로 한국형 AI기술을 개발한다.
KETI는 미국 피츠버그 소재 CMU 캠퍼스에서 사회적 인지(Socially Aware) 기반 AI 기술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왓슨이나 로보어드바이저가 특정 분야에 국한된 AI라면, 이번에 개발하는 디지털 동반자 기술은 사용자 곁에서 일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AI다.
적응형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으로 AI가 상황과 맥락, 감정을 인지하고 사용자 의중을 파악해 스스로 상황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정 음악을 들려주는 등 주어진 임무만을 완수하는 형태의 기존 디지털 비서기술과 구별된다.
박청원 KETI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이 매순간 어색함 없이 매끄럽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상황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의도, 감정, 맥락을 종합추론해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디지털 동반자 기술의 확보가 관건”이라며 “AI 분야 선진 연구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한국형 디지털 동반자 기술과 응용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우리기업과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과 국민의 편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ETI는 올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AI분야 지능정보 플래그십 프로젝트인‘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기술의 개발사업’의 총괄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5년간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국내·외 산학연을 통해 관련 핵심기술과 이를 활용한 응용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KETI와 협력하게 될 CMU 컴퓨터공학부는 AI 개발을 위해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연구하는 연구센터로, 언어학과 인지심리학을 전공하고 MIT 미디어랩에서 제스쳐 서사언어(Narrative Language) 연구그룹을 이끌었던 저스틴 카셀(Justine Cassell) 부학장이 센터장으로 있다. 그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인간의 감정과 심리상태 등을 인지해 대응하는 AI 로봇비서 SARA를 공개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