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TV '빛샘' 논란 왜...신속 대응 나선 LG

화면 전체에 균일한 빛 뿌리는

확산렌즈 떨어져 하얀점 생성

LG "구매시기 상관없이 무상수리

프리미엄 OLED TV와 전혀 무관"

LCD TV의 일반적인 구조LCD TV의 일반적인 구조




최근 LG전자의 TV에서 ‘빛샘’ 현상이 발견된 이후 TV업계에서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LG전자가 구매 시기에 관계없이 신속한 ‘무상 수리’를 약속하면서 소비자 민원은 누그러지는 분위기지만 TV 명가 LG의 제품에서 아주 초보적인 ‘접착 불량’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TV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LG전자 내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일부 제품에서 발생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확산렌즈 분리 증상’에 대해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무상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일주일여 전으로 지난 7일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온라인 카페가 개설됐다. 문제의 핵심은 TV에 하얀 점이 보이는 것인데, LCD 패널 뒤에서 화면을 밝게 해주는 LED 앞면의 ‘확산렌즈’가 떨어져 생긴 현상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확산렌즈’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LCD TV의 진화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TV 시장은 2010년께부터 LCD TV의 광원(백라이트)이 냉음극형광램프(CCFL)에서 LED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CCFL는 생산 단가가 낮은 장점은 있었으나 수명이 짧고 소비 전력이 높았다. 반면 LED는 수명이 길고 소비 전력이 낮으며 화면 전체에 균일한 빛을 뿌려 줄 수 있어 TV업체들이 앞다퉈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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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격이었다. LED를 많이 사용할수록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 균일해지지만 단가를 맞추기 어려웠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바로 ‘확산렌즈’로 LED 앞에 렌즈를 붙여 빛을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LED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 기술을 바탕으로 LCD TV를 만들고 있다. 이미 범용화된 기술인 셈이다.

이번에 LG전자 TV에서 결함이 생긴 것은 바로 이 확산렌즈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빛을 확산하는 렌즈가 떨어지니 TV 화면이 고르게 보일 리 없다. 문제가 된 제품들의 사용기간은 3~4년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접착제 문제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LED는 그 자체로 열을 내기 때문에 열을 분산시켜야 하는데 앞에 씌어진 확산렌즈가 이를 가로막고 서로 마찰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태를 진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구매 시기와 상관없이 무상수리를 진행하기로 했고, 이미 유상서비스를 받은 고객에게는 수리금액을 전액 환급키로 했다. 이번 TV 결함은 또 LG의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OLED TV는 LCD TV와는 달리 광원없이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이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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