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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여름 밥상 소개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여름 밥상 소개




13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그대 섬이 그리운가 -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편이 전파를 탄다.


중국 산둥반도와 불과 270Km 거리에 있는 최서단 섬. 7천 만 년 전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화산섬!

서해의 황금 어장으로, 한반도 영해의 파수꾼으로 자리 잡은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를 찾아간다

▲ 풍선 타고 노 저어 갔던 격렬비열도! 그곳의 미역을 기억하다

예로부터 미역, 홍합, 김이 많기로 유명했던 섬, 격렬비열도! 가의도 사람들은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새벽에 일어나 네 시간씩 노 저어 격렬비열도로 미역을 채취하러 다녔다. 갯바위에서 잘 말려온 격렬비열도 미역은 가의도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소득원이었다는데~ 여전히 그때 그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가의도 토박이 주갑철씨가 자연산 미역 제철을 맞아 미역 따기 원정을 나선다. 아버지와 함께 풍선을 타고 격렬비열도에 가 미역을 따오던 기억이 생생하다는 주갑철씨! 그의 작은 아버지는 흔히들 말하는 격렬비열도의 등대지기! 항로표지관리원이기도 했다.

작은아버지와의 추억이 어린 미역을 듬성듬성 썰어 넣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보리누름의 우럭을 더해 우럭미역맑은탕을 고아낸다. 우럭미역맑은탕은 가의도 사람들이 본격적인 무더위 전에 꼭 챙겨 먹는 보양식이기도 하다는데~ 그 맛이 궁금하다. 한편, 육쪽마늘 수확 철을 맞이해 마늘 수확에 나선 가의도 사람들. 예전에는 미역이 가의도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면 지금은 육쪽마늘이 가의도 사람들의 주된 소득원이다. 마늘 수확에 바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갑철씨의 아내가 시원한 미역찬국을 새참으로 낸다. 격렬비열도를 식량창고 삼아 유랑했다는 가의도 사람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를 지키는 사람들 - 격렬비열도 항로표지관리원


때 묻지 않은 자연 덕분에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는 세 개의 섬이 열을 지어 나는 새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허가 없이는 방문할 수 없는 섬이기에 7천 만 년의 세월을 품은 주상 절리며, 기암괴석들, 희귀한 식생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이 섬의 유일한 방문객은 등대가 있는 북격렬비도의 등대 시설을 관리하는 항로표지관리원들! 이들은 보름 간격으로 교대하며 격렬비열도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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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가 챙겨준 든든한 밑반찬을 들고 북격렬비도에 입도한 김봉수씨! 30년 넘는 경력의 항로표지관리원이지만 격렬비열도에서의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찬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도 없이 물을 보급받기 위해 수로 시설을 점검하는 봉수씨와 후배 항로표지관리원 이준재씨! 외로운 섬에서 두 항로표지관리원은 한반도 서쪽 끝 영해의 기점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24시간을 바쁘게 살아내고 있다.

▲ 전설의 격렬비열도 서해 황금어장을 찾아서 - 어부 고정진씨 부부의 선상 밥상

예로부터 우럭, 광어, 노래미,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으로 이름났던 격렬비열도. 이 바다에서는 대를 이어 고기를 잡고 있는 고정진씨 부부가 여전히 고기잡이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뜰채로도 건져내기 힘든 12kg짜리 농어를 잡을 만큼 낚시 실력 좋은 아내 장보순씨는 오늘도 줄을 내리는 족족 노래미, 우럭을 줄줄이 건져 올린다.

한창 바쁠 때는 일주일 정도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먹고 자며 조업을 다녔다는 정진씨 부부. 물을 아끼기 위해 바닷물로 쌀을 씻어 짭짤한 맛이 나는 밥과 뜨거운 물을 부어 익힌 우럭회에 초고추장과 밥을 넣고 비빈 우럭데침회는 그 시절 바쁜 부부의 허기를 달래준 소중한 음식이었다는데~ 여기에 소금 간을 해 선창에 잘 말린 반건조우럭구이까지 더하면 선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수성찬이 완성된다. 격렬비열도 황금어장에 기대어 살던 그 시절 그대로를 기억하고 있는 고정진씨 부부의 선상 밥상을 맛본다.

▲ 서해로 온 제주 해녀들 - 신진도 해녀 밥상

서해 격렬비열도 인근 황금어장은 제주의 해녀들을 서해로 불러오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벌써 100년을 넘는 역사를 가진 서해 해녀들은 안개가 자욱한 오늘도 섬과 섬 사이로 물질을 나선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바다지만 제철을 맞은 수산물들을 잡아 올리기 위해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그녀들! 태왁 대신 저마다 품속에 해삼을 한가득 품고 올라와 싱싱한 해삼을 저울 위에 쏟아 낸다.

물질을 마치고 열기를 식히기 위해 제주도에서부터 먹어온 우뭇가사리묵사발에 서해의 맛 조갯살을 듬뿍 넣어 우뭇가사리조개 묵사발을 만든다. 조갯살을 넣어 만든 우뭇가사리 묵사발은 감칠맛과 든든함이 배가 된다는데~ 닭의 뱃속에 해삼을 넣어 푹 끓여낸 후 마지막에 성게 알을 더한 해삼전복삼계탕과 주은희씨의 친정어머니가 처음 인사 온 사위를 위해 해줬다는 제주 해녀 어머니의 전복찜까지~ 여름맞이 서해 해녀들의 밥상을 찾아간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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