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알뜰주유소 공급자 오늘 선정하는데...여전히 시큰둥한 정유사

내수시장 안정적 확보 이점 불구

정유사 "돈되는 해외수출에 집중"

새정부 정책 폐지 가능성까지 솔솔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자 선정 발표가 임박했지만 정유업계는 여전히 시큰둥한 모습이다. 알뜰주유소 정책의 폐지 가능성도 언급되는 가운데 정유사들은 마지못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경제지주는 14일 전국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공급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선정된 업체는 오는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전국 1,100여개 알뜰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낙찰자 선정이 임박했지만 정유사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알뜰주유소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했지만 정유사 입장에서는 공급자로 선정될 경우 별도의 영업을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실제로 2012년부터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참여한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까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이 늘었고, S-OIL 역시 사업자로 선정된 2013년 점유율이 17.4%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정유사들이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알뜰주유소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정유사의 수출 비중은 50% 안팎으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GS칼텍스는 7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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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이마저도 희미해졌다. 특히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석유유통협회에 알뜰주유소 정책 철회 여부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유사들은 입찰에 더욱 소극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나지 않게 탈락하는 수준’으로 입찰금액을 적어내기 위해 고심이 많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 입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유인들이 퇴색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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