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 중기 수출 첨병 GMD를 만나다… 세경





[앵커]

이란은 37년간 이어졌던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우리 기업에게 제2의 중동 특수를 가져다줄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아직까지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이런 이란에서 30년간 우리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해온 이란 전문가가 있습니다. 세경의 심재남 대표가 그 주인공인데요. 서울경제TV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불철주야 돕고있는 글로벌 시장 개척 기업들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심재남 대표를 이보경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포항시 남구의 제철설비 공장.

고로용 송풍지관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로용 송풍지관은 섭씨 1,250~1400도의 뜨거운 바람을 고로 안으로 불어넣기 위한 장치입니다.

주식회사 대동은 35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축적된 기술노하우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회사에 납품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입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양대 굴지의 제철회사에서 인정받은 독보적 실력을 갖춘 회사지만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중국의 값싼 철강이 쏟아져 나오면서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지게 돼 국내 철강 경기가 끝없는 침체에 빠지게 되자 송풍지관 수요도 뚝 떨어졌습니다.

또 기술 혁신은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내구성을 높여 제품 교체 시기가 길어지자 대동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겁니다.

돌파구를 모색하던 대동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인프라가 전혀 없는 해외시장에 맨땅에 헤딩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때 대동은 세경의 심 대표를 만나게 됐고 그 계기로 그해 수출 300만불 탑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인터뷰] 정병팔 / 대동 상무

“제 3국이나 기타 이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이런 나라에 우리 혁신화 된 제품을 납품하고 싶은데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아서 세경 같은 거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손을 잡고…”

세경의 심재남 대표는 30년 경력의 이란 전문가.

미국의 세계적인 원자력 제작회사인 ‘웨스팅하우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중동에서의 인맥과 경험을 넓혀나간 심대표는 1988년 세경을 창립한 이후 이란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세경을 창립한 후 이란의 첫 고객은 이스파한 스틸.

첫 만남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심재남 / 세경 대표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라운지에서 만난 이란사람이 있었어요. 이상하게 그 사람이 원하는걸 내가 다 잘 아는거에요. 듣고 싶은 얘길 다 해주고. 그 사람이 알고보니까 이란의 제철공장(이스파한 스틸) 사장이었던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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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파한 스틸은 이란에서 두번째로 큰 종합제철기업으로 세경에게는 지금까지도 큰 고객입니다.

철강과 자동차 분야에서 만큼은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갖춘 심대표가 우연한 만남을 실제적인 계약으로 이끌어낸 것입니다.

파트너보다 많은 정보를 알아야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줄 수 있고 만남을 이어가고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심대표는 이것이 이란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리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준비된 모습으로 기회를 잡는 심대표는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집요함으로 이란 파트너들과의 신뢰를 쌓아나갔습니다. 심대표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줘 믿을 수 밖에 없게 하는 것이 세경의 가장 큰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재남/ 세경 사장

“우리 회사 장점이 실적으로 다 얘기하는 거에요. 우리는 집요하게 해서 그렇게 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결국 결과가 나오는데 결과가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아주 좋은 회사라고 평가를 해주고…”

심대표는 무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고 말합니다. 특히 이란은 한번 맺은 관계는 쉽게 끊지 않고 이어가려는 인간적인 정이 있는 국가라 신뢰를 중시하는 심대표가 일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국가였습니다. 꾸준하게 쌓아올린 신뢰를 바탕으로 심대표는 세경을 연 5,000만불을 달성하는 회사로 키웠습니다.

[인터뷰] 심재남 / 세경 사장

“이란은 문화적으로 우리 한국인들이랑 동일성이 좀 있어요. 가족중심의 사회. 정을 우선시하는 사회, 인간관계도 중요시하는 사회. 만나면 쉽게 헤어지지 않는, 여러 가지 유사성이 있어요. 한국 기업이 이란에 가서 사업하기에 기반이, 형성된 분위기가 잘 돼있는거죠.”

이란 전문가인 심대표는 37년간 성장을 멈춰온 이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이란은 지난 37년간 핵무기 개발로 경제제재를 받아 세계와 교류가 끊기고 성장이 멈췄습니다. 올 1월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되면서 각국 기업들은 잠재력 높은 이란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특한 문화와 종교,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진 이란을 침체된 세계 경기의 돌파구로 본 것입니다.

[인터뷰] 심재남 / 세경 사장

“제재가 거의 20년 동안 설비를 보수하고 신규설비 못하고 20년째 계속 쓰는 설비가 많아요. 어쩔수없이 제재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데, 거기는 아직도 아날로그로 그래프로 표시가 나오고, 정유, 석유화학공장 같이 큰 공장에서도 그런 시스템을 쓰는 데가 많아요. 그런 것도 전부 디지털화 해야 하고. 품질도 아주 나쁘니까 품질도 현대화해야하고… 공장 전체를 전부 한번 다 보수를 해야하는 시장들이죠.”

한국의 철강 산업 장비와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며 이란과 한국, 양국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란 전문 무역상, 심재남 대표. 37년간 숨죽이고 있었던 이란의 가파른 성장 속 심대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허재호·강민우 / 영상편집 소혜영]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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