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제자 수십명을 성추행해 구속된 전북 부안여고 체육교사가 학생생활기록부와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북도교육청은 “A 체육교사가 일부 학생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써넣고 학생들의 수행평가 점수도 멋대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3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북교육청은 감사 결과 A 교사가 지각을 전혀 하지 않은 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지각을 자주 하는 학생’이라는 허위 사실을 기재하는 등 생활기록부를 멋대로 작성한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고 밝혔다.
또 A 교사는 자신이 맡은 체육 과목의 수행평가 점수도 배점 기준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처리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해당 학교가 A 교사를 포함한 전체 교사들의 지난해 수행평가 자료를 모두 폐기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는 수행평가 자료는 최소 1년 이상 보관하도록 한 성적 관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정옥희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추가적인 성적 조작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폐기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또 A 교사를 포함해 수사 선상에 오른 3명의 교사 외에 7명의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폭언, 선물 요구, 금품 수수 등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다만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이들 교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정도로 심각한 비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전북교육청은 덧붙였다.
전북교육청은 다음 달 말까지 이 학교와 법인에 대해 정밀 감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