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의 유발 하라리 교수의 2008년 저서 ‘극한의 경험’은 ‘전쟁은 무엇일까?’에 대해 탐색해 나간다. 또한 중세 전쟁사가 전공인 그가 ‘인간은 왜 전쟁에 뛰어들며 전쟁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울까?’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책은 전쟁을 체험한 전투원들의 경험담에 나타난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했다. 중세부터 근대 후기까지 전투원들의 전쟁 경험담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전쟁을 해석하는 시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계시적 전쟁 해석’이 등장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살폈다. 이를 위해 15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들며 둘 사이의 거리를 보여주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책을 이끈다. 1부 ‘극한의 경험’에서는 계시적 전쟁 해석을 개관하고, 2부 ‘전쟁, 정신이 지배하다’에서는 근대 초기로 돌아가 20세기와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근대 초기 전쟁 경험담의 특징을 살핀다. 또 3부 ‘전쟁, 육체를 깨우다’와 4부 ‘육체의 눈으로 전쟁을 보다’에서는 1740년부터 1865년까지 낭만주의 시기에 계시적 전쟁 해석이 형성되는 과정을 검토해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 후기 전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