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US여자오픈] 지킨다 vs 뺏는다…불붙은 유소연·리디아 고

LPGA 투어 US여자오픈 1R

시즌 3승 조준 '랭킹 1위' 유소연

'왕좌 탈환' 벼르는 리디아 고

나란히 4언더로 공동 3위 올라

유소연이 14일 US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퍼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베드민스터=펜타프레스연합뉴스유소연이 14일 US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퍼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베드민스터=펜타프레스연합뉴스




지키려는 유소연(27·메디힐)과 뺏으려는 리디아 고(20·뉴질랜드)의 ‘넘버원 전쟁’에 불이 붙을 조짐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파72·6,66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여자오픈 1라운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로 여자골프 최고 권위, 최대 상금(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90만달러) 대회답게 첫날부터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이뤄졌다. 현재 세계랭킹 1위 유소연과 지난달 중순까지 85주 연속 1위를 지켰던 리디아 고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 선두권에 오른 것이다. 6언더파 단독 선두 펑산산(중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유소연은 지난달 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 3주째 ‘월드넘버원’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리디아 고는 앞서 쭈타누깐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현재 4위까지 내려간 상황. 그러나 랭킹 포인트 7.55점으로 유소연(8.74점)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리디아 고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적었다. 이 대회 출전 사상 첫날에 70타를 깬 것은 처음. 리디아 고는 퍼트 난조 탓에 올 시즌 우승 없이 톱10 진입 5회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한 달 전 만난 퍼팅 코치 개러스 래플루스키의 도움과 새로 들고나온 퍼터 덕인지 이날은 퍼트 수를 단 24개로 막았다. 직전 출전 대회인 2주 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9위로 미끄러진 뒤로는 레고블록 놀이를 새 취미로 삼고 머리를 비우려 노력했다고 한다. 리디아 고는 “그동안도 골프가 엉망이었던 것은 아니다. 꾸준함을 되찾을 것이고 그러면 세계랭킹도 올라갈 것”이라며 “긍정과 인내라는 두 단어가 내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리디아 고의 우승은 1년 전 마라톤 클래식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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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오픈 첫날 경기 중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리디아 고. /베드민스터=펜타프레스연합뉴스US 여자오픈 첫날 경기 중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리디아 고. /베드민스터=펜타프레스연합뉴스


시즌 상금 1위이자 올해의 선수 포인트 선두인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지난 2011년 이 대회 우승자로서 시즌 3승이자 메이저 통산 3승에 도전하는 그는 “생각이 많아지는 것을 경계하며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다. 4개의 파5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것은 아쉬움. “2라운드에는 파5홀에서 더 많은 버디를 잡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희영(28·PNS)은 5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이 대회 준우승 2회를 포함, 메이저 통산 16차례 톱10 진입을 자랑하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은 없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18)이 김세영(24·미래에셋), 이정은(21·토니모리) 등과 함께 3언더파 공동 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혜진은 아직 고교생이지만 이달 초 추천선수로 참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덜컥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US 여자오픈도 낯설지 않다. 지난해 공동 38위로 아마추어 출전자 중 최고 성적을 냈다. K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최혜진은 9월께 프로로 전향할 계획.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진출권도 손에 넣는다.

세계 2위 쭈타누깐은 7오버파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쭈타누깐은 지난주 대회에서는 경기 중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세계 3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1언더파를 적었고 전인지(23)와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각각 2언더파, 1오버파로 출발했다. 티샷이 흔들린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5오버파. 비로 경기가 밀리면서 일부는 한국시간으로 14일 밤 1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른 뒤 2라운드에 나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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