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이 국회 의사일정에 응하기로 하면서 운영이 전격 정상화됐다. 오후부터 국회 상임위도 정상 가동돼 앞으로 국회 일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뤄뒀던 문재인 정부의 추경안 심사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정성 어린 사과성 발언을 해주십사하는 요청을 계속하겠다는 전제 하에 국회가 정상화되도록 합의했다”며 “오후 2시부터 예결위나 기타 상임위를 가동할 수 있는 곳은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청와대의 진정성 있는 양보는 없었지만, 오직 국민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안과 정부조직법 등에 대한 심사에 나서겠다”며 국회 의사일정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야당은 애초에 송영무·조대엽 후보자가 모두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었다. 송영무 후보자가 임명됐는데도 국회로 복귀하는 것은 대여투쟁의 성과가 약하다는 볼멘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동시에 조 후보자의 낙마로 문재인 정부 내각의 문제점을 알릴 수 있었다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판단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부 중 추경안이 처리되지 않은 전례가 없는 것을 고려할 때도 심의를 계속 미루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미뤄왔던 문재인 정부의 추경안 심사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되도록 18일에 본회의에 맞추도록 하겠다”며 “추경 심사에 응한다는 결정이 됐으니 여야가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