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정권 바뀌자 "원전 중단"… 한수원 이사회의 자기 부정



▲한국수력원자력이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한데요. 한수원 노조는 국가의 중요 정책 결정을 본사가 아니 호텔에서 기습적으로 처리했다며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도둑 이사회’라고 비난하고 나섰답니다. 더욱이 재적 이사 13명 가운데 비상임이사 단 한 명만 반대했을 뿐 12명이 찬성에 몰표를 던졌다는데요. 정권이 바꿨다고 자신들의 핵심사업을 스스로 부정하고 나섰다니 ‘자기 정체성의 혼란’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요.


▲변호인과 상의 없이 돌연 재판에 출석해 특검과 변호인단 사이에 때 아닌 ‘증언 회유’ 공방을 촉발한 정유라씨가 외부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14일 정씨 변호인단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변호인단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정씨의 변호인단은 우회적인 경로를 통해 정씨의 동향과 의중을 파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변호인 사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간의 별명인 ‘럭비공’처럼 정씨의 행동이 또 어디로 튈지 궁금해집니다.

관련기사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은 14일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를 상대로 공세에 나섰네요. 야권은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 합의사항에 한미FTA 재협상이 없었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개정협상을 요구한 것은 정상회담 이면 합의를 했거나, 외교적 무능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가진 비공개 회담 내용까지 공개하며 한미 FTA에 대해 ‘재협상’(renegotiating)이라고 협상의 성격을 분명히 했습니다. 야당 지적이 아니더라도 진상은 분명히 밝혀야 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프랑스 국빈방문에서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만난 자리에서 퍼스트레이디 브리짓 마크롱 여사에게 “몸매가 무척 좋다”(You‘re in such good shape)며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부인의 몸매가 정말 좋다”(She’s in such good physical shape)며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듣기 좋으라고 한 말 같은데 덕담도 덕담 나름이지요. 성희롱이란 말이 나온다니 너무 나간 것 같군요.

논설위원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