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 기습결정] “원전 찬성한다” 59% VS “반대한다” 32%

■ 갤럽 여론조사

'신고리5·6호기' 판단유보 22%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에 찬성하는 국민이 반대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쟁점화하고 있는 신고리 5·6호기의 경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소 많았지만 판단을 유보한 이들은 다섯 중 하나였다. 향후 이어질 3개월 공론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은 14일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59%, 반대가 32%였다고 밝혔다.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9%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1일에서 13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이번 조사 결과 원전에 반대하는 여론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였던 2011년 3월23일 조사 당시보다 소폭 높아졌다. 당시 원전에 찬성하는 국민은 64%, 반대는 24%였다. 찬성 비율은 5%포인트 하락했고 반대는 8%포인트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시동을 걸었음에도 여전히 원자력을 통해 값싼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두 배가량 더 많은 셈이다.

원전에 대한 찬성은 보수층에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보수층은 찬성이 76%, 반대가 21%였다. 진보층도 찬성 비율이 49%로 반대(44%)보다 높았다.


원전이 몰려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원전에 찬성하는 국민이 55%로 반대(39%)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찬성 45%, 반대 49%)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원전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반대보다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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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위험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54%로 안전하다(32%)는 의견보다 많았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원전을 위험하게 봤다. 남성은 안전하다는 응답이 42%, 위험하다는 응답이 47%로 비슷했으나 여성은 61%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안전하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7%,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41%였다. 남성은 48%가 ‘계속 건설’, 36%가 ‘중단’이었지만 여성은 25%만 ‘계속 건설’이고 46%가 ‘중단’을 원했다.

다만 판단을 유보한 국민이 22%에 달했다. 찬성과 반대의 의견 차이도 4%포인트에 불과했다. 향후 공론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원전 이용에는 찬성하는 이들 중에는 신고리 5·6호기의 경우에는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이 20%에 달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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