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에 확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악감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청와대로부터 5당 대표 회동 제의가 왔지만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한미FTA 때문”이라며 “2011년 11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야당의 극렬한 반발 속에서 강행 처리한 한미FTA를 두고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2의 을사늑약이니 매국노니 하며 저를 극렬하게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후에도 불공정한 한미FTA 재협상을 주장했다”며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며 “한미FTA를 통과시킨 저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당 대표 회담이 아닌 원내대표 회담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그는 “청와대 회동은 원내대표들과 하는 것이 맞다. 그분들은 한미FTA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이번 원전 사태도 똑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좌파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과 부산·경남 지역 선거 대책만으로 5년짜리 정부가 법적 근거 없이 국가 100년 에너지 정책을 무책임하게 발표하는 것은 또 다른 국익의 손실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