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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탈출’ 첫방] 부모의 품 떠난 아이들…새로운 관찰예능의 탄생

부모의 품을 떠난 아이들이 네팔로 떠났다. 13kg의 배낭을 멘 청춘독립단의 청춘여행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까.

1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에서 배우 박상원 최민수-강주은 부부, 김혜선, 이종원, 방송인 박미선, 국회의원 기동민의 자녀 6명 박지윤, 최유성, 최원석, 이성준, 이유리, 기대명이 네팔 포카라의 품디붐디 마을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둥지탈출’ 캡처사진=‘둥지탈출’ 캡처


‘둥지탈출’은 부모의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으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예능프로그램이다. 룰은 이러했다. 제작진은 숙소까지 가는 최소 경비만을 제공하고, 도착 후에는 경비를 직접 마련해야 한다.

청춘독립단의 목적지는 네팔의 품디붐디 마을이었다. 제작진의 개입이 없어, 숙식을 비롯해, 길 찾기, 정보수집 등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처음 네팔에 도착한 청춘독립단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 서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비가 내리면서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을 뿐 아니라, 배가 고픈 상황에서 당장 묵을 곳도 정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주어진 돈도 첫 날 활동비에 불과한 2만 루피(한화로 20만 원) 밖에 되지 않는 만큼 편안하게 돈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은 최원석(김혜선의 아들)이 마련한 게스트하우스에 입성했고, 기대 이상으로 깔끔한 네팔의 호텔에서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고생은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목적지인 품디품디 마을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야했는데, 버스시간을 잘 알지 못했던 이들은 버스 대신 택시를 선택하기로 했다. 문제는 택시에 힘이 없어 품디품디 마을로 향하는 산길을 오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버스를 타는 것을 놓쳐버린 아이들은 걸어서 산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사진=‘둥지탈출’ 캡처사진=‘둥지탈출’ 캡처


버스로 30분이면 가는 곳을 3시간이나 걸려 폼디폼디 마을로 도착했다. 처음 택시를 타자고 말했던 기대명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아이들이 고생을 했다는 것에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품디품디의 숙소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마당도 있고. 주방도 있고, 젖을 받을 수 있는 염소도 있으며, 마스코트 역할을 하게 될 아기 고양이도 있었다. 무엇보다 하루치 식량을 비롯해 집 곳곳에는 생필품들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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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탈출’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를 만든 김유곤 PD가 CJ E&M으로 이적해 처음으로 선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김 PD가 새롭게 만든 ‘둥지탈출’은 기존의 ‘아빠 어디가’와 비슷한 듯했지만 확실히 다른 지점이 존재했다. ‘아빠 어디가’의 경우 바쁜 아빠와 여행을 즐기면서 ‘아빠와 자녀의 거리 좁히기’를 주된 콘셉트로 잡았다. 반면 ‘둥지탈출’에는 부모와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녀들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소화해야만 하는 것이다.

‘둥지탈출’은 어떤 면에서는 tvN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인 ‘꽃보다 청춘’을 떠올리게 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존을 해야 한다는 점과, 최소한의 정보가 주어진 상황에서 여행을 떠나다보니 우왕좌왕 하는 청춘독립단의 모습이 ‘꽃보다 청춘’에 등장하는 청춘들의 모습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꽃보다 청춘’은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둥지탈출’은 첫 날만 여행의 모습이었고, 이후에는 낯선 곳에서 살아보는 모습을 담는 만큼 아이들 사이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낯을 가린다’는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빠르게 친해졌으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앞세워 빠르게 영역을 나눠나갔다. 힘들 때 서로 도와주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모습은 흐뭇한 엄마미소를 부르기도 했다.

사진=‘둥지탈출’ 캡처사진=‘둥지탈출’ 캡처


‘둥지탈출’의 또 다른 재미는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스타들이었다. 활발하게 대화를 하다가도, 아이들이 고생하는 순간 말없이 VCR만 바라보는 스타들의 모습은 영락 없는 ‘부모’의 얼굴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방송으로 시작했지만, 화면 속 자녀들이 고생 할 때마다 등장하는 자연스러운 리액션은 ‘둥지탈출’에 더욱 재미를 전해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산행을 하는 장면에서는 최민수를 불러야 한다는 진심이 섞인 농담을 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청춘독립단의 본격적인 생존기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이들은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며, 하나의 무리가 만들어 진 만큼 역할분배 또한 필요하게 됐다.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떤 무리를 형성해 갈지 여부는 향후 ‘둥지탈출’의 정체성을 확립시킬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네팔에서의 생활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게 된 스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둥지탈출’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이다.

한편 ‘둥지탈출’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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