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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IT낙수효과…반도체 강소기업도 샴페인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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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만 해도 100만원선 붕괴가 우려됐으나 최근 250만원까지 넘어선 삼성전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난해 초 2만원 초반에서 최근 4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연일 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며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 선도 기업이다.

관심이 쏠리긴 하지만 시장에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산업 내에서 IT 호황의 과실을 공유하는 강소기업들도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를 통해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는 지난해 실적 상향으로 한해 동안 주가가 208%나 상승했다. OLED 수요 급증에 따른 국내 대기업의 주문 물량 증가가 대기업 협력사 부품과 설비 주문 증가로 이어져 IT 낙수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T 업종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중심 축이 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익 사슬이 견고해 동반성장도 가능케 한다. IT 산업은 모바일 기기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속속 시장에 적용되고 더 얇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경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주문이 국내 기업에 밀려드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다시 이들 기업이 국내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이 지속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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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강소기업 실적이 향후 몇 년 간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는 애플의 아이폰 영향이 크다. KB증권에 따르면 2018년 아이폰 OLED는 1억7,000만대 가량 생산될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대비 3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국내 강소기업의 전망이 밝은 데 이는 강력한 경쟁사인 일본과 대만 중소 부품사들이 부진한 영향이기도 하다. IT 업계에 따르면 올 6~7월부터 아이폰8 OLED 부품 공급업체 중에서 일본과 대만업체 품질과 수율 이슈가 심각한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업체들의 공급 점유율이 10~20%포인트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산업 역시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IT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4,014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업체가 강세인 메모리 시장은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이 52%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와 이에 따른 관련 납품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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