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한국은 美농업 큰 고객이자 파트너"...美 곡물업계, 트럼프정부와 엇박자

"한미FTA, 상호 호혜적"

카운셀 곡물협회장 강조

칩 카운셀 미 곡물협회 회장 /사진=미 곡물협회 홈페이지칩 카운셀 미 곡물협회 회장 /사진=미 곡물협회 홈페이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끔찍한 거래”라고 비판하며 사실상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곡물협회가 “한미 FTA는 상호 호혜적”이라며 현 협정을 두둔하는 입장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농업 전문매체 ‘피드스터프(FeedStuffs)’에 따르면 칩 카운셀 미 곡물협회장은 “한국은 미국 농업의 큰 고객이자 충실한 파트너”라며 “미 곡물업계에서 한국은 시장 개발의 거대한 성공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뛰어난 품질의 사료와 관련 제품을 꾸준히 공급해온 미 업계의 헌신을 평가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무역관계를 부각시켰다. 미 곡물협회는 돼지·닭의 사료나 주정 원료 등으로 쓰이는 옥수수와 수수 생산 농가들로 이뤄진 단체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11일 한미FTA 개정 등을 위한 특별공동위원회 개최를 한국 정부에 요구한 사실을 확인한 후 미국 업계에서 한미 FTA 관련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FTA의 순기능을 부각한 미 곡물협회의 이 같은 입장은 향후 양국 간 논의 과정에서 FTA를 통해 한미 간 이익의 균형을 이루고 윈윈관계를 구축했다는 우리 측 주장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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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셀 회장은 지난해 한국이 10억달러 이상의 미국산 옥수수 등 곡물을 수입한 세계 4대 수입국이었으며 이를 통해 미 농가에서 13억달러 규모의 경제효과가 창출되고 8,320개의 일자리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300%가 넘던 미 옥수수 수입 관세가 최근 거의 폐지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관련 미 농가와 국내 축산 가공업계는 상당한 혜택을 누려왔다.

메릴랜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카운셀 회장은 “미 농가와 관련 기업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상호 호혜적인 무역협정의 가치를 평가해왔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강한 무역관계를 지속해서 보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의 핵심 지지기반이기도 한 미국 농업계가 향후 특별 공동위가 열리고 양국 간 협상이 난항을 겪더라도 미국 측이 한미 FTA를 함부로 폐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폐기돼 고율의 수출관세가 부활하면 미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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