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GM 노조 17일 부분 파업…청와대 앞 시위도 진행

올해 첫 車 업계 파업

3년간 적자 2조원에도 자구 노력 없고

임금 인상·정년 연장·물량 확대 요구

산은 지분 매각 반대 청와대 앞 시위

1만5,000명 중 500명만 참석 동력 못얻어

한국GM 노동조합이 17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올해 첫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결의했고 기아차 노조 역시 17~18일 파업 결의 투표를 진행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소속된 금속노조는 19일부터 현대차그룹의 공동교섭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1주일간 벌인다.

한국GM 노조는 17일 전반조 4시간, 후반조 4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GM은 전반조 8시간, 후반조 9시간의 2교대제다. 이번 부분 파업을 통해 전반조는 서울 청운동 청와대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후반조 및 지방 사업장은 퇴근 투쟁을 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5,000억원대, 3년 누적 2조원대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4,883원(약 7,2%) 인상 및 성과급 500% 지급, 정년 61세로 1년 연장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자구안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은 없었다. 또 회사에 미래 발전 방향 등을 요구하고 있다. GM 본사로부터 한국GM에 물량을 확보하는 등의 확답을 받고자 한다. 하지만 GM 본사는 한국GM의 높은 임금과 비효율성으로 인해 신규 물량 배정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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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의 이번 부분 파업은 임단협에서 사측을 압박하는 것과 동시에 10월 16일부터 GM과 산업은행이 맺은 특별결의 거부권이 종료되는 것을 공론화 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 17.02%를 10월 16일부터 매각할 수 있다. 관련 지분을 정리하면 GM이 한국GM 철수를 결정하더라도 막을 수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앞 집회에는 한국GM 노조원 1만5,000명 중 500명만 행사에 참가하는 등 큰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소속된 금속노조는 19일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17개사가 사측과 공동 교섭을 하도록 요구하는 총파업을 1주일 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14일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기아차는 17~1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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