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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방' 헨리, 트로트 데뷔 성공…'국민 아들' 등극

‘일밤-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헨리가 트로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트로트로 어머니들의 마음을 점령하고 국민 아들에 등극한 것. 더욱이 헨리는 필사기인 애교를 쏟아내 ‘트로트 대통령’인 신유의 인기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한 트로트에 처음 도전한 발라드 가수 이석훈-한동근은 어머니들에게 인지도 굴욕을 당했고, 헨리는 잘 모르는 트로트 노래를 엉터리 가사로 열심히 불러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세 사람의 활약과 제작진의 센스가 폭발한 ‘세모방’ 이번 방송은 자체최고 시청률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진=MBC ‘일밤-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사진=MBC ‘일밤-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


지난 16일 방송된 MBC ‘일밤-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김명진 최민근 공동연출 / 이하 ‘세모방’)은 포항 MBC의 신개념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트로통’과 협업에 나섰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세모방’은 전국 기준 6.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세모방’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리얼하게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 방송사 간의 벽을 허문 리얼리티로, 방송 상생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석훈-헨리-한동근은 경북 영덕을 찾아 포항 MBC의 ‘트로통’ 제작진을 만났다. ‘트로통’은 서바이벌을 통해 트로트의 대통령을 뽑는 프로그램으로, 게스트들이 통 속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는 독특한 콘셉트다. ‘트로통’에 대한 설명을 들은 헨리는 “이거 ‘히든싱어’나 ‘복면가왕’ 짝퉁 아닌가요?”라고 질문을 했고, 피디는 트로트 장르를 다루고 마을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소통한다는 점에서 엄연히 차이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피디는 5년 전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트로통’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헨리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고, 이석훈-헨리-한동근의 트로트를 들어보고 한숨을 푹 쉬어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에 앞으로의 대결이 걱정이 된 이석훈-헨리-한동근은 제작진으로부터 대결 상대가 트로트 계의 어벤져스라는 말을 듣고 필사적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세 사람은 대결 전 MC로부터 ‘누나’들을 공략할 비법을 배우며 자신감을 장착했다. 인기 프로그램답게 준비된 좌석은 시작부터 마을 주민들로 만석이었다. 1라운드는 정체를 숨긴 두 팀이 통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방식. 트로트 계의 어벤져스가 파란통에 들어가 노련하게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노래를 불렀고, 이석훈-헨리-한동근은 노란통에 들어가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열창했다.


노래 이후 드디어 트로트 계 어벤져스의 정체가 밝혀졌다. 조승구-이순정과 어머니들의 엑소인 신유가 등장한 것. 이들에게 쏟아지는 열화와 같은 박수에 이석훈-헨리-한동근은 잔뜩 기가 죽었고, 자신들을 향한 관객들의 무반응에 부끄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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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헨리가 등장하자 어머니들이 그를 알아보고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이에 헨리도 “우리 누나들? 우리 자기들? 아주 예쁜 베이비들?”이라며 살가운 애교로 어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신유의 인기는 따라잡기 힘들었다. 신유가 미소를 짓자 어머니들은 열광했고, 노래를 부르자 온 마을이 떼창으로 화답했다. 두 팀을 향한 상반된 어머니들의 반응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빵빵 터지게 만들었다.

결국 1라운드 대결은 50대 1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파란통이 승리했다. 이어진 2라운드 일대일 대결에서 이석훈은 트로트에 적응 못하고 소심하게 노래를 부르다 헨리와 한동근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열정의 무대를 펼쳤고, 한동근도 이순정을 상대로 간드러짐이 가미된 소몰이 창법으로 경연을 치렀다. 마지막으로 헨리는 신유의 넘사벽 인기와 가사를 틀리는 실수에도 굴하지 않고 나름 최선의 무대를 꾸며 큰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2라운드 소지품 투표에서는 ‘트로통’의 매력이 폭발했다. 전세계 유일무이한 1라운드 오자미 투표에 이어 해삼, 전복, 문어 등 다른 방송에서는 보지 못한 독특한 소지품들이 총출동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대망의 3라운드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듀엣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방식. 파란통 팀은 부녀회장님과, 노란통 팀은 헨리에게 뽀뽀를 선사했던 일명 흥여사와 팀을 이뤘다. 신유에 대적하기 위해 노란통 팀은 반짝이 의상과 가발로 변신을 꾀했고, 헨리는 비장의 무기 바이올린까지 꺼내 들었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달아올랐고, 흥 오른 어머니들이 무대로 뛰쳐나오며 트로트 한마당이 벌어져 어깨가 들썩이게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트로트 대잔치에 시종일관 여유롭던 파란통 팀도 노란통 팀을 견제했다. 막상막하의 분위기 속에 부채 판정단의 최종 선택은 아쉽게도 파란통 팀. 이석훈-헨리-한동근은 신유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어머니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며 성공적으로 트로트 세계에 데뷔했다. 세 사람이 생소한 트로트에 도전하면서 자신을 내려놓고 격정적으로 무대를 꾸미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트로트의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포항 MBC의 인기 프로그램 ‘트로통’과 ‘세모방’의 협업도 성공적이었다. ‘트로통’의 정겹고 흥겨운 분위기에 ‘세모방’의 센스 있는 자막과 편집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것. ‘트로통’과의 협업은 주말 안방에 흥겨운 기운을 전달했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트로트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들 수 있었다.

한편, ‘세모방’은 매주 일요일 밤 6시 3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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