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6.9%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상승 탄력을 유지했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3차 서비스 산업과 내수가 회복된 결과다. 다만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보다 6.9%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와 중국사회과학원의 전망치(6.8%)를 웃돈 것으로 올해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6.5%)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상반기 중국의 GDP 규모는 38조1,490억위안(약 6,38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 많았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간 목표치 초과 달성의 양호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성장 속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초 중국 당국이 제시한 연간 성장목표 6.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 6.9%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6.7%였다. 앞서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7%에서 6.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상반기에는 수출과 내수가 고루 성장을 견인했다. 수출은 상반기에 15% 늘어난 7조2,097억위안을 기록하며 무역수지 1조2,782억위안의 흑자를 이끌었으며 GDP 성장에 70% 이상 기여하는 소비는 전년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투자감소 우려와 달리 상반기 중 고정자산 투자 규모도 전년보다 8.6% 늘어난 28조605억위안에 달해 성장의 불씨를 이어갔다.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 11%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하반기에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상반기 경제성장률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반면 하반기에는 이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경제지표가 상승 탄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부동산 시장이 당국의 가격통제 정책에 영향을 받아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