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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프듀2' 출신의 컴백 러시…'급히 먹는 떡이 체한다'

올 여름 ‘프듀 101 시즌2(이하 프듀)’ 졸업생들의 장외경쟁이 뜨겁다.

/사진=YMC엔터테인먼트/사진=YMC엔터테인먼트


방송 당시부터 규모면에서나 화제성 면에서 시즌 1의 성공을 훌쩍 뛰어넘은 만큼, 한동안 가요계의 흐름은 ‘프듀’ 출신들이 주도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던 일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달 마지막 방송을 한 이후부터 출연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최종 11인으로 선발된 워너원은 물론, 방송 당시 이슈를 모았던 출연자들 역시 방송, 광고계의 쏟아지는 러브콜에 데뷔 전부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가 식을세라, 많은 ‘프듀’ 출신 연습생들이 7~8월에 데뷔 및 컴백을 발표했다. 솔로, 유닛, 기존 팀 합류 등 형태 역시 다양하다.

가장 먼저, 방송 초반부터 댄스와 보컬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김사무엘이 일찌감치 솔로 데뷔를 알렸다. 공식 활동명을 사무엘로 정한 김사무엘의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무엘을 위한 맞춤 앨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창모, 청하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닛 형태도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브랜뉴뮤직의 임영민과 김동현이 8월 중 데뷔를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17일 오전 춘 엔터 소속의 김용국과 김시현은 오는 8월 1일 ‘용국&시현’이라는 명칭으로 데뷔를 발표했다

‘프듀’의 막내였던 이우진과 ‘유쾌승’이라 불리며 밝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유회승은 기존 밴드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다. 이우진이 소속된 천재 소년 밴드 더이스트라이트는 오는 26일 신곡을 발매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유회승 역시 밴드 엔플라잉에 합류해 오는 8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사진=CJ E&M/사진=CJ E&M


앞서 언급한 연습생들이 데뷔를 알렸다면, 뉴이스트와 핫샷은 기존 멤버의 공백을 떠안은 채 컴백을 알렸다. 핫샷은 지난 15일 타이틀곡 ‘젤리’를 공개하고 2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워너원 합류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하성운을 제외하고, 노태현이 중심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 하반기 컴백을 예고했던 뉴이스트 역시 25일 깜짝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록 방송 활동까지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의미의 스페셜 음원이자 워너원으로 자리를 비우게 된 황민현이 없는 4인 체제의 공식적인 첫 출발인 만큼 팬들에게는 남다른 앨범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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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종현, 강동호, 최민기 역시 최종 11인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할 정도로 높은 팬덤을 보유한 만큼 그 결과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렇듯 계속되는 연습생들의 컴백 소식이 ‘프듀’를 사랑했던 국민 프로듀서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칫 자충수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하고 있다. 마치 정해진 파이 하나를 두고 너무 많은 입이 생겨버린 형국이랄까. 현재 대부분의 팬들이 ‘프듀’ 출신들 모두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것이 과연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와 대결 구도를 형성했을 때도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쉽사리 장담하기 힘들다. 자칫 ‘프듀’ 집안싸움이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된다.

이와 함께, ‘프듀’가 주는 후광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데뷔를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팬들의 마음이야 하루 빨리 무대 위에 다시 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그들의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단기간에 집중된 이미지 소비와 함께 혹여나 준비 부족으로 인한 대중의 실망감이 이후 가수 활동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만큼, 데뷔와 컴백은 철저한 준비와 콘셉트를 갖춘 후 대중에게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을 때 이루어져야 한다. 7~8월에 컴백하는 가수들이 모두 준비가 부족하다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짧았던 시간만큼 그 이상의 노력은 반드시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1 당시, 이슈를 모았던 연습생들 가운데서도 현재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결국 ‘프듀’의 후광도 가수로서의 자생에는 지속적인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시즌 1의 선례를 거울삼아, 무엇이 아티스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명확한 판단을 내릴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들었던 많은 연습생들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으니까.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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