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절벽과 계곡 사이’ 1부 ‘그곳에 누가 살까?’ 편이 전파를 탄다.
▲ 땔나무꾼과 마님의 쉼터 옆에 ‘선녀탕’이 있다!
아흔아홉 골짜기를 품고 있는 지리산 그 중 가장 깊숙한 골짜기, 호강골에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없는 무명 계곡이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원시림의 자연을 간직한 이곳은 배윤천 부부의 ‘선녀탕’이다.
주변에 버려진 나무로 뭐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땔나무꾼 남편과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손맛을 가진 선녀 부인의 놀이터니 당연히 ‘선녀탕’ 이라고 말하는 배윤천 씨.
23년 전, 부부는 ‘선녀탕’ 옆에 그림 같은 통나무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2층 통나무집부터 집안 각가지 소품들까지 모두 남편 배윤천씨의 작품이라고.
주변에 버려진 나무들로 만들어 얼핏 보면 얼기설기 엮인 투박한 집 같지만, 멀리서 보면 산자락을 지키고 있는 고목나무처럼 멋스러운 운치를 간직하고 있다.
부부처럼 ‘선녀탕’ 옆에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면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 꿈꿨던 풍경을 만나보자.
▲ 그가 공중그네 위에서 계곡을 바라보는 이유는?
서울에서 세 시간 남짓한 거리, 삼척과 울진의 경계 사이에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계곡이 있다.
그 골이 하도 깊고 길어, 하루 만에 닿을 수 없다는 덕풍계곡.
이곳에 매일 아침 빨간색 공중그네에 앉아 수양을 하는 남자가 산다.
40여 년 물이 많은 골짜기를 찾아 이곳에 자리를 잡은 석무공 씨.
그의 하루는 공중그네에서 명상을 하고, 덕풍계곡 너른 바위 위에서 요가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을 등지고, 깊은 산골짜기에서 수련을 하는 그는 어떤 사연을 가진 걸까?
작은 텃밭을 꾸리며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그에게 계곡을 끼고 펼쳐지는 최고의 풍광은 그가 가진 가장 큰 자부심이자 재산이라고.
은밀한 덕풍계곡의 풍광과 닮아 있는 남자, 석무공의 집을 찾아가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