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타인 명의의 차 사고를 보상하는 1일 보험계약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대형보험사의 하루짜리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 2012년 도입 이후 이달 들어 5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짜리 자동차보험은 다른 사람 명의의 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드는 보험상품이다. 2012년 1월 도쿄해상화재보험이 최초로 상품을 출시한 후 미쓰이스미토모화재보험과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 등이 잇따라 도입했다.
일본에서 젊은이들의 자동차 소유는 갈수록 줄고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자동차 소유자 중 30세 미만자 비중은 6%로 2001년(14%)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운전면허 소지자는 지난 10년간 3.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車 보험계약’ 증가 이유는
“빌려쓰자” 車 무소유 젊은층 늘고
‘편의점 등서 가입’ 절차도 손 쉬워
일본에서 1일 보험 계약이 늘어난 이유는 라이프스타일 및 사고방식의 변화와 장래불안 등에 따른 소비억제의 영향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게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마이니치신문은 “필요할 경우 부모나 친지 등에게 빌려 쓰고 자기 소유의 승용차를 갖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쓰이스미토모화재보험은 1년 동안 한 번 이상 운전하지만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 1,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비교적 쉬운 가입절차도 1일 보험계약 가입 숫자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1일 상품의 보험료는 500엔(약 5,000원)부터 시작되며 스마트폰이나 편의점 등을 통해 24시간 동안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미쓰이스미토모보험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유경제 발전 등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하루 단위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상품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