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내렸다.
1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7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1.79(2010=100)로 5월보다 0.4%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월 102.70을 찍은 후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3월 102.66(0.0%), 4월 102.44(-0.2%), 5월 102.17(-0.3%)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월평균 배럴당 가격은 지난달 46.47달러로 전월 대비 8.4%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공산품이 0.6%, 석탄 및 석유제품은 4.0% 하락했다. 제1차금속제품(-1.5%), 화학제품(-0.7%)도 내렸다.
농림수산품도 1.2% 떨어졌다. 참외(-33.2%)와 수박(-10.6%), 배추(-19.3%), 토마토(-16.0%) 등 농산물이 3.3% 하락했고 축산물은 1.8% 내렸다. 달걀은 전월에 비해 0.8% 하락했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작년 6월에 비해선 118.4% 가격이 높았다. 닭고기는 전달보다 24.6% 급락했다. 한은은 “닭고기 가격이 지난해 6월에 비해선 8.2% 높지만 AI 관련 닭고기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 급등세가 꺾였다”고 진단했다. 올해 초 AI 사태는 닭고기와 달걀 공급량을 줄여 가격 상승을 부추겼지만 지난달은 공급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생산자 물가가 내렸지만 수산물은 지난달 4.7% 올랐다. 어획량이 줄어 최근 ‘금(金)징어’라는 말이 나온 물오징어와 냉동오징어가 한 달 사이 11.8%와 13.4% 급등했다. 냉동오징어는 1년 전과 비교해 105.4% 뛰었고 물오징어는 같은 기간 72.2% 올랐다.
서비스 부문 생산자물가는 5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음식점 및 숙박(0.1%)과 금융 및 보험(0.4%)은 올랐고 운수는 0.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