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선호하는 수입 과일은 바나나, 오렌지, 포도 등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촌경제원이 우리나라 수입 과일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과일 수입액은 17억1,000만 달러로 2000년(3억5,000만 달러)과 비교해 5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과일 수입량도 2000년(46만t)보다 2.3배 증가한 106만4,000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입 과일 중 수입액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바나나(19.2%)였다. 오렌지(12.9%), 포도(8.5%), 체리(7.3%), 과실·견과류(5.1%), 파인애플(4.2%), 키위(3.6%), 망고(2.7%)가 그 뒤를 이었다. 2000년과 비교해 바나나와 오렌지는 부동의 1,2위 자리를 지켰다. 2000년 바나나와 오렌지 수입액 비중은 각각 21.6%, 18.2%였다.
한편 2000년에 3~5위를 차지했던 오렌지 주스(14.7%), 과실 주스(5.0%), 포도 주스(4.3%)는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새롭게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품목은 체리와 망고였다. 식생활이 수입 과일 선호도 측면에서도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과일을 열대과일과 온대 과일로 나누었을 때, 온대 과일 수입 비중이 2000년에 비해 늘었다. 열대과일 수입액 비중은 2000년 25.2%에서 지난해 27.9%로, 온대 과일 비중은 25.2%에서 37.6%로 나타났다. 열대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이고, 온대 과일은 오렌지, 포도, 체리, 키위 등이다.
수입 과일은 또 크게 신선 과일과 가공 과일로 나누었을 때, 지난해 신선 과일 수입액은 11억2,000만 달러, 가공 과일은 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과일 수입 대상국 상위 10개국은 미국(32.6%), 필리핀(23.6%), 칠레(10.7%), 중국(4.2%), 태국(4.1%), 베트남(3.7%), 뉴질랜드(3.7%), 페루(2.6%), 미얀마(1.5%), 폴란드(1.3%)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입 과일 선호도 상승과 소비패턴 다양화, 수입선 다변화로 신선 과일 외에 냉동·건조 과일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며 “국내 과수농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산 과일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신규 진입 과수농가에 수입정보를 제공해 과일 수입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